유통업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경쟁치열
유통업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 경쟁치열
  • 승인 2005.04.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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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대표점포 경쟁에 이어 중국으로 전선을 확대했고 코오롱마트·아람마트·탑마트 등 중소형 업체들이 속속 대형업체에 인수합병(M&A)됐다.

‘유통명가’임을 자부하는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한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국내 백화점·할인점 시장은 오는 2010년 내에 포화를 이룰 전망. 이를 5년여 남겨둔 지금 유통업체들의 생존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005년은 유통업계 지각변동의 출발점인 셈. 유통업계 새판짜기의 서막이 올랐다.

◇추이=‘유통지존’을 향한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가장 극렬하다.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는 물론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까지 눈을 돌린 상태다.

반면, 현대와 갤러리아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규 업태 진출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현상유지’선에서 백화점 전문기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할인점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1위 싸움이 흥미롭다. 이마트가 일찍부터 독주채비를 갖췄지만 홈플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반면 롯데마트는 선발사·매장수 우위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등장은 올 유통업계의 큰 변수 중의 하나다. LG그룹 시절 유통부문은 찬밥 신세였지만 GS로 분리되면서 크게 탄력받은 상태. 이미 코오롱 마트 인수, GS왓슨스 설립 등을 통해 ‘유통명가’ 부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백화점=오는 8월 말 신세계 본점이 완공되면 업계 구도가 롯데·현대·신세계 3강 체제에서 롯데·신세계 2강 체제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가 백화점 부문에서 신세계에 앞서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신규 출점·신업태 진출 등의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키 어렵기 때문.

롯데는 지난달 25일 야심작인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을 끝으로 롯데본점·에비뉴엘·영플라자를 잇는 2만5000평 규모의 ‘롯데타운’을 완성했다. 롯데는 미아점(2006년)·해운대점(2007년)·청량리 신역사·부산 제2 롯데월드 광복점 등 2010년까지 국내 백화점 업계 최다인 27개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투자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는 8월이면 본점 뒤에 19층짜리 신축건물이 그 위용을 드러낼 예정. 신세계 강남점과 투톱 시스템으로 롯데와 겨루게 된다.

이어 1만평 이상 대규모인 죽전역사(2007년)·부산센텀시티(2008년)·의정부역사(2010년) 등을 오픈하고 한국의 대표 유통기업으로 우뚝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차제에 ‘교외형 쇼핑몰’(롯데)과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신세계)에서도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 사업다각화를 검토중이기 때문.

이들은 중국에서도 전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미 신세계가 이마트를 앞세워 3개 점포를 여는 등 중국 공략에 착수한데 이어 롯데도 중국 상하이에 롯데월드·호텔·백화점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는 까르푸와 제휴모색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중이고 갤러리아도 점포 특화 및 컨소시엄 형태의 복합쇼핑몰 추진 등을 검토하면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명품 백화점’이란 강점을 갖고 있긴 하나 딱히 내세울 만한 투자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GS리테일은 백화점·마트·편의점·슈퍼 등 4개 사업부문간 유기적 결합을 통해 올해를 ‘유통 빅3 구축’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할인점=할인점 업계는 2008년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총 120여개를 출점할 계획. 현재까지 확보된 부지로 볼 때 최소한 100호점 출점은 무난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수년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M&A도 전략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2위인 홈플러스는 2008년을 업계 1위 등극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슈퍼슈퍼마켓사업(SSM)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는 아람마트를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2위 입성이 관건이다. 보기 좋게 2위로 출발했지만 ‘롯데’라는 후광이 무색할 만큼 홈플러스에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할인점 시장의 포화시점이 멀지 않다는 판단 하에 유통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유통업체간 업종별 대규모 합종연횡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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