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비원들의 범죄예방 효과 크다
민간 경비원들의 범죄예방 효과 크다
  • 승인 2005.06.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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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경찰 협력 체제로 방범에 적극 활용되어야

아파트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이 드신 경비원들의 하루일과를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 아침 일찍 아파트 주변에 어질러진 휴지를 꼼꼼히 줍는가하면 아파트 입구에서 출근길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하고 낮에는 출입자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낯설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사람들에게 방문목적을 묻기도 한다. 야간에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번호판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낯선 차량에 대한 기록을 하고 사무실에 있을 때는 폐쇄회로(CCTV)를 통하여 아파트 이곳저곳과 엘리베이터 안을 유심히 살핀다.

이러한 일들을 하는 민간경비원들의 숫자는 2,300여개 업체에 경비원수도 11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경찰 치안활동의 중요한 보조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간경비는 이외에도 현금은 물론 귀중품을 수송하는 호송경비, 연예인 등 사회 유명인사에 대한 신변경호, 비상벨을 설치하여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는 기계경비, 공항 등 국가 중요시설 등지에서 총기 등으로 무장하고 근무하는 특수경비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국내 민간경비는 지난 76년 이후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꾸준히 발전하면서 성공적으로 치렀던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에서 사람이 하는 인적경비에 이어 2002년 대전엑스포에서 첨단장비를 이용한 기계경비를 통하여 그 존재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아직은 고급 주택 등으로 수요가 제한되어 있지만 사람과 기계가 혼합하여 가입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종합경비로 점차 발전하면서 금융기관 등 일부 영역에서는 경찰과 민간경비는 상호 협력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듯 민간경비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이들에 대한 보수나 복지후생은 물론 일반시민이 바라보는 시각이 하층민으로 업신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아 이들의 정당한 업무에 대해 무시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주민이 모두 잠들은 야간에도 밤잠을 쫓으며 행여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에 대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들을 무시할 수 있을 것인가. 자유시장 경쟁체제하에서 경비인력의 노령화와 급여가 적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네들의 역할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경시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민간경비는 국내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 현지 경찰관들은 본업인 경찰업무를 마치고 휴무시간이나 비번 일을 이용하여 민간경비업체에 진출하여 부업을 하는 경찰관이 적지 않아 미국의 민간경비원들의 자긍심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한다. 국내 민간경비의 시장 수요는 현재 3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25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 즈음에 준경찰화로 발돋음하며 사회의 안녕질서 유지와 치안을 보조하는 경비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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