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근로자에겐 '독'...높은 업무강도에 스트레스 수직상승
구조조정은 근로자에겐 '독'...높은 업무강도에 스트레스 수직상승
  • 승인 2005.10.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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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집단은 다름아닌 구조조정 대상자가 아닌, 남아 있는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조조정 이후에 떠나간 직원들의 일까지 하다보니 1인2역에 야근은 기본이고 높아진 노동강도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직장인 1천627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으로 인한 업무량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IMF 이후 회사에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62.9%(1천24명) 중 구조조정 이후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89.5%(9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0명9명은 구조조정 이후 업무량이 늘어났다(89.5%, 916명)고 답했으며 응답자웅 54.4%(498명)가 1인 2역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명이 하던 일을 2명이 나눠서 하는 직장인도 30.6%(280명)나 됐으며 '4명이 하던 일을 3명이 나눠 한다'는 직장인이 9.4%(86명), '5명이 하던 일을 4명이 나눠서 한다'는 직장인 5.7%(52명) 등이었다.

한편, 구조조정 이후 업무 영역이 넓어졌다는 직장인은 85.6%(877명)였고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근무시간도 2∼3시간 늘어난 것으로 나났다.

하루 업무시간이 12시간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24.0%(246명)로 가장 많았으며 10시간(23.0%, 236명), 11시간(15.0%, 154명) 근무한다는 직장인이 그 뒤를 이었다.

늘어난 업무량만큼 퇴근시간도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89.4%(915명)가 구조조정 이후 퇴근시간이 늦어졌다고 응답했다. 퇴근 시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10명중 7∼8명이 '업무량 증가'를 꼽았다. 75.0%(686명)가 업무량이 늘어나서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2.6%(207명)가 정시에 퇴근하면 눈치가 보여서라고 답했다.

업무량과 근무시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휴식시간도 짧아지고 있어 노동강도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 실시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중 휴식시간이나 휴식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직장인이 75.6%(774명)에 달했다. 실제로 휴식시간이나 휴식 횟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69.5%(538명)가 '업무량 증가로 틈이 나지 않기 때문'을 꼽았다. '회사 분위기상 눈치가 보여서'도 30.5%(236명)나 됐다.

이에 따라 직장인의 스트레스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94.7%(970명)가 구조조정 이후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 원인으로 55.3%(536명)가 '주어지는 업무량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23.9%(232명)가 '실적에 대한 부담감', 17.1%(166명)가 '감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을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업무량 증가로 직원들간 불화, 구조조정 형평성에 대한 부서간, 상하간 갈등, 사내 분위기 저하 등을 스트레스 원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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