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낙하산 인사' 위해 자회사 세우고 퍼주기식 임금인상
공기업, '낙하산 인사' 위해 자회사 세우고 퍼주기식 임금인상
  • 승인 2005.12.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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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이 나오게 된 것은 그동안 감사원이나 국회,언론·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적돼 온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도덕적 해이, 유착인사 등이 일차적 원인이다.

사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 때마다, 국회 국정감사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에 의해 꾸준히 지적돼 왔고, 이 때문에 강력한 경영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예산운영·조직·인사·보수, 입찰 구매·직원채용 등 전부분에 걸쳐 방만운영 사례가 도출되고, 설립목적외 사업진출, 무분별한 자회사 설립운용 등도 지적돼 왔다.

전·현직 임원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회사 설립에서부터 퍼주기식 임금 인상,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미명하에 벌어진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이 방만경영의 단적인 예이다.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은 무분별한 사업확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달 6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기업에 대한 예비감사 결과를 보면, 공공기관 중 2002년부터 작년까지 정부 지침보다 임금을 많이 올린 기관은 총 13개에 달했다. 공공기관 하위직의 월급이 중앙부처 1급 수준보다도 높은 사례도 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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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건비에 포함되는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다른 경상경비에 계상해 총인건비 규모를 축소 왜곡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각 기관들은 최근 3년간 하계휴가비·자가운전보조비 등 급여성 복리후생비 총 1900여억원을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또는 차량비 등에 편성해 총인건비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본연의 사업과는 무관한 신규사업이나 자본출자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곳도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지난해 200억원을 출자해 무려 11개 자회사를 신설했고 이 과정에서 사업 중복과 부실 경영으로 59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등 기관 설립목적과 연계성이 모호한 사업에 진출했다가 무리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토지공사는 분식회계 외에 본업과 무관한 금융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주 사업과 무관한 골프장 건설에 33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자회사인 한국KDN에 광케이블 시설 공사를 수의계약 형태로 맡기면서 168억원의 특혜를 제공했다. 한국KDN은 시설공사를 직접 수행하지 않고 민간업체에 계속 하도급을 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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