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제컨설팅 재개, 윈-윈 컨설팅 돼야한다
쿠폰제컨설팅 재개, 윈-윈 컨설팅 돼야한다
  • 승인 2006.03.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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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지원 쿠폰제 컨설팅 ‘해부’②

올해 186억원 지원… 정부지원 비율 소폭 하향 조정

올해 쿠폰제 컨설팅의 세부계획이 나왔다. 올해는 쿠폰제 컨설팅에 대한 지원금이 전년대비 16억원이 올랐다. 하지만 정부지원 비율을 소폭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된 쿠폰제 컨설팅 사업은 1년여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쿠폰제 컨설팅 사업이 1년여 동안 시행되면서 정부의 지원금 및 컨설팅 공급자(컨설팅사)와 수요자(중소기업) 3자 간에 개선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

올해 쿠폰제 컨설팅 사업에 대한 세부사업 계획이 지난주에 발표됐다.

2006년에는 전년(170억 원)보다 16억 원이 증액된 186억 원의 예산이 컨설팅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부사업별로는 일반과제컨설팅, 혁신과제컨설팅, 생산성혁신컨설팅, 창업기업지원서비스, 상시경영자문서비스 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개 과제에 대해 지원이 될 예정이며, 별도로 소상공 및 자영업자 컨설팅지원과 사업전환 컨설팅, 장애인 기업 컨설팅 등에도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정부지원비율을 소폭 하향 조정할 예정이며, 컨설팅사 및 컨설턴트의 참여요건도 소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지난 2005년에 시행됐던 쿠폰제 컨설팅 세부계획에 추가적으로 몇 가지 내용을 포함시켰다. 2005년에는 수요자의 인식개선을 위해 우수사례 확산을 위한 책자발간, 컨설팅산업대전 개최를 시행했고 CEO 경영혁신아카데미 등을 통해 컨설팅의 효용성과 활용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위와 같은 계획에 쿠폰제 컨설팅 사업 홈페이지를 통한 ‘컨설팅 활용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컨설턴트의 자질향상을 위해 약 600명을 대상으로 컨설턴트 심화교육을 실시했다. 여기에 덧붙여 올해는 협상력, 프리젠테이션 기법 등 수요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기청에서는 중소기업의 규모와 여건(인원, 매출, 재무구조, 주요 업종별 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가진단 모형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기본분석 모델을 개발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기업의 경영상태에 대한 자가진단과 사전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한다.

중기청 쿠폰제 컨설팅 담당자인 구조개선과 김정일 사무관은 “기업의 현재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전문가의 진단이나 컨설팅이 필요한 상황인지, 필요하다면 경영전반에 대해 받을 것인지 필요한 분야를 지정하여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기청은 올해부터 중소기업 내부의 혁신역량을 추진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과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교육이 결합된 ‘혁신역량교육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신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사무관은 중소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기업의 현안문제 중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의 정리 ▲컨설팅 수행을 위한 CEO의 적극적인 지원 ▲변화와 개선의 수용을 위한 전직원의 공감대 형성 ▲컨설턴트와 공동으로 작업을 수행할 내부 전담인력의 지정 ▲문제해결의 답은 기업이 가지고 있으며, 컨설턴트는 문제를 구조화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지원자라는 인식 등이라고 요약했다.

작년부터 시행된 쿠폰제 컨설팅의 발전방향에 대해 김사무관은 “수요자의 편리성 제고 및 컨설팅의 내실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




이라며 “특히 올해는 내실 있는 컨설팅을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컨설팅사의 대형화 유도, 중소기업의 컨설팅 활용도 제고를 위한 홍보 및 관련 기준제정, 컨설팅 결과의 실행지원을 위한 사후관리 등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아울러 “국내 컨설팅 산업의 건실한 발전에도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쿠폰제컨설팅 사업에서 노출된 문제점은 네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을 합쳐도 액수가 적기 때문에 유수의 컨설팅 회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급자의 경우, 일반 컨설팅 비용과 비교하여 액수의 차가 크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쿠폰제 컨설팅 사업만으로는 사업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유수의 컨설팅사들은 지원금 없이도 충분한 고객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컨설팅 타진의사가 강하다면 정부 지원금 초과액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부담하면 될 것이고, 만약 중소기업이 부담능력이 부족하다면 컨설팅의 범위를 조정하여 연차적으로 분할해서 지원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컨설팅사의 손익이 우선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은 돈밖에 없는 수요자가 돈이 많이 드는 컨설팅을 굳이 쿠폰제를 통해 받을 것이며 또한 공급자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컨설팅을 맡아서 한다는 보장 또한 없다.

둘째, 고객이 컨설팅을 받아 본 적이 없어 단기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요구하여 저질의 보고서가 양산될 수 있는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사이에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만 일단, 쿠폰제 컨설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목적은 적은 비용으로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기 위함이기 때문에 공급자가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나가다 보면 단기간에 저질의 보고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시급한 과제를 위탁하지 않아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고 있다. 물론 컨설턴트가 중소기업에게 예비진단 등을 통해 경영과제의 우선 순위 등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으면 해결될 문제이다.

하지만 컨설팅사가 쿠폰제 컨설팅사로 등록을 할 때 일정 부분의 조건만 갖추면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컨설팅사의 질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예비진단이 나오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제조업을 하고 있는 A사의 경우, 컨설팅을 받아도 결과물이 기대 이하였다는 얘기를 했으며 B사의 경우는 컨설턴트가 회사 내부에 있는 직원보다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는 말이 나온 것을 보아도 제대로 된 컨설팅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넷째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력이나 경영관리시스템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프로젝트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전문가인 컨설턴트에게 문제해결을 아웃소싱 하는 부분에 대해 컨설턴트는 컨설팅의 결과물을 해당기업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의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만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2년째인 쿠폰제 컨설팅은 중소기업이 살고 나라가 살 하나의 방법이자 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보다 높은 관심과 꾸준한 지원 등을 통해 쿠폰제 컨설팅 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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