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산업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 승인 2006.03.23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졸업후 평생교육차원 교육 프로그램개발 절실

제도권 내 지원비용 일부분 평생교육에 투자해야

[황규만 인적서비스전문인협회 사무총장]

언젠가 한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을 정도로 성공하신 분을 신문기자가 인터뷰 한 적이 있다. “어떻게 대학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그 분께서는 “전공은 대학에서 단지 4년 동안 공부한 것이고, 그 이후 이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왔는데 아직까지도 왜 대학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냐고 묻고 계시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즉,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에 맞는 직장을 찾아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보다는 대학을 보고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막상 입학해서 공부를 하다가 부전공이 적성에 맞아 부전공이 평생 직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도 아니면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해서 직장에서 부서 배치를 할 때 인성·적성 검사와 면담을 통해 전공과 전혀 다른 부서로 배치되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전공과 맞는 부서로 배치되더라도 일을 하면서 적성과 맞지 않아 다른 부서로 전출을 원하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언젠가 외국계 컨설팅 대표가 “왜 한국에는 Jack Welch 같은 CEO가 없는가?”라는 주제로 조찬강연을 했는데 그때 강연자는 이렇게 얘기를 했다.

“기업에서 CEO가 될 만한 재목을 골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키우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만이 CEO의 운명을 타고 난 것처럼.”
이렇듯 우리나라는 학교교육이 우리가 정식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평생 살면서 보통 16년간 교육을 받고 나서, 사회인이 된 이후 죽을 때까지 40~50년 간은 아무런 보수교육도 없이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급하게 예산을 편성해서 교육을 시킨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데 마지막에 보면 그렇게 교육을 해서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학교를 졸업한 후에 사회에서 평생교육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인들이 정말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그 동안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왔던 한국의 유일무이한 자산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 6월경 ‘한국평생교육강사연합회’가 태동이 되었고, 그 산하단체로 인적 서비스와 관련한 강의를 하는 모든 분들의 권익을 신장시키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하여 올바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적서비스전문인협회’가 구성되었다.

현재 학교를 졸업한 사회인들에게 취미생활을 포함하여 직장에서 시키는 교육 등을 산업강사라고 불리는 분들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이 분들 중에는 외국의 훌륭한 교육커리큘럼을 가지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질을 향상시키고 있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개인적으로 자기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나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주 우수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산업강사들은 직장에서 교육 팀을 맡아 강의를 하다가 독립을 해서 교육회사를 차리거나 아니면 프리랜서로 뛰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나마 교육전문회사에 적을 두고 있을 때는 회사 내의 다른 팀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터득하고, 다양한 교육을 접할 기회가 있지만 그 조직을 떠나게 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그 동안 배운 지식들을 전파하는 역할에 주력하게 된다.

학교에 소속된 선생님들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임용고사도 봐야 하고, 보수교육도 받고, 교원평가도 통과해야만 계속해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선생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총과 전교조 그리고 교육부의 끊임없는 지원이 이어진다.

하지만 사회에서 교육에 몸담고 있는 분들은 학교교육의 규모를 훨씬 능가할 정도로 양적인 성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관리는 소홀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제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물론 민간차원에서도 인적자원개발을 위하여 교육의 질 관리에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우려야 할 때이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처럼 교육의 질은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의 자질과 전문성에 달려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분들에게는 어떠한 공인된 자격증도, 임용고사도 보수교육도 없다. 물론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실력이 바닥나면 그 즉시 밀려나는 것이 불문율이기도 하다. 어느 곳에서 불러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정부는 나라의 동냥이 될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학교교육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고 방치되고 있는 수많은 사회인들을 우수한 인재들로 양성하기 위한 평생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도권 내에 있는 학교 교육에 지원하는 비용의 일부분이라도 평생교육 쪽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인된 국가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능력 있는 강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한다.

물론 정부에게만 손을 내밀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처럼 우리 스스로 뭉쳐 정보를 공유하고, 자질을 향상시키며, 좋은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