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노조 전면파업, 화섬업체 원료 수급 비상
카프로 노조 전면파업, 화섬업체 원료 수급 비상
  • 나원재
  • 승인 2006.08.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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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 노조가 지난 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독점 공급처인 카프로 파업으로 국내 화섬업체들의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카프로 노사에 따르면 올해 노사간 임금ㆍ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가 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임단협 체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열 차례 넘는 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단협안으로 기본급 12.8%(평균 25만6000원) 인상, 직책수당 인상, 조합원 가입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폭등, 환율하락, 수요둔화 등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위기를 맞고 있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100만원이며 자녀 학자금 전액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 실시로 임금ㆍ복지제도는 동종업계 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더라도 3공장은 비조합원을 투입해 계속 가동할 계획이며 재고 물량으로 8월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프로락탐을 이용해 나일론을 만드는 업체들은 카프로 측이 비조합원으로 생산량 절반을 유지하는 데 일단 안도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카프로락탐은 액체라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요 업체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수요 업체는 효성, 코오롱, KP케미칼, 태광산업 등이다. 연간 27만t의 카프로락탐과 72만t의 유안비료를 생산하는 카프로는 파업으로 하루 21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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