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중 1명만 ‘동료 부정행위’ 신고
직장인 5명중 1명만 ‘동료 부정행위’ 신고
  • 남창우
  • 승인 2006.11.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중 동료의 사내 부정행위를 발견했을때 회사에 신고하는 직원은 얼마나 될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윤리의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료의 사내 부정행위에 대해 '신고하겠다'는 직장인은 5명중 1명(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적으로 주의만 주겠다'(70.7%)거나 '모르는 척 하겠다'(8.3%) 등 신고하지 않겠다는 직장인은 5명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기업에 비해 내부신고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윤리자원센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직장인들은 2명중 1명(55%)이 동료의 사내부정행위를 신고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내부신고제 도입 등 윤리경영이 확산되고 있으나 온정적이고 유대관계를 중시여기는 조직풍토로 인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아직 내부고발에 익숙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내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적정한 처벌수준에 대해서는 60.7%가 '감봉 등의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처벌없이 경고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도 37.7%로 적지 않게 나타났으며, 1.6%는 '어떠한 처벌도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여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다소 관대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이익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경우에는 기업윤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직장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3%가 회사이익을 포기하고 기업윤리를 택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39.7%는 회사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직장인들은 스스로 매긴 자신의 윤리점수를 100점 만점에 79.8점으로 평가하였으며, 재직중인 회사의 윤리점수는 75.5점으로 매겨 직장보다 자신의 윤리수준이 다소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차례 이상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사회적 관행’ 때문이라는 응답이 과반수에 가까운 44.7%로 조사됐으며, '업무성과 지상주의’가 35.0%로 다음을 차지하였다. 부족한 조직 운영비, 상사의 지시, 소홀한 감시활동 등을 이유로 든 직장인은 각각 14.6%, 4.1%, 1.6%로 나타났다.

업무상 접대와 관련해서는 접대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2.5%로 조사됐으며, 접대에 유흥업소 등의 향응이 포함됐다는 답변은 36.2%로 나타났다. 접대규모는 '10~30만원'이 43.4%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원 미만'이 41.7%로 두번째로 많았다. '30~50만원', '50만원 이상'이 각각 9.4%와 5.5%로 나타났다.

윤리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적정한 접대비 수준에 대해서는 '5~10만원'이라는 응답이 40.0%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10~20만원’, ‘5만원 미만’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각각 26.0%, 20.3%를 차지했다.

윤리경영을 도입한 이후 기업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에 대해서는 37.2%가 ‘기업이미지 향상’이라고 답변했으며, ‘내부분위기 향상’, ‘부정·부조리 감소’라는 응답도 각각 31.8%와 18.9%로 나타나 전체의 87.9%가 윤리경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별다른 변화없다”는 답변은 12.1%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외 거대기업중 기업내부의 부정을 묵인하여 도산에 이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사전예방기능과 위기관리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내부신고 문화를 활성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