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내년 설비투자 0.4% 증가할 전망
산업은행, 내년 설비투자 0.4% 증가할 전망
  • 남창우
  • 승인 2006.1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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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국내 83개 업종 3,598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0월에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제조업 분야인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비IT산업의 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총투자에서 비중이 높은 IT산업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IT산업의 내년투자는 올해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업종별로는 철강(5.5%), 자동차(8.7%), 석유정제(13.1%), 조선(14.9%)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T산업은 반도체, LCD 및 통신기기 중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다. IT산업의 지속적인 투자감소로 제조업 총투자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8.1%, 2006년 40.9%에서 2007년에는 38.7%로 하락할 전망이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대기업에 비하여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2006년의 12.1% 증가에서 2007년에는 전년대비 1.7% 감소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8.2% 증가에서 전년대비 14.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출비율별로는 수출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가 세계 경제의 둔화전망으로 0.1%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기업은 내수 둔화 영향으로 7.1%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의 2007년 설비투자는 올해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업은 발전 및 송·배전 부문에, 통신업은 신제품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유통업은 할인점, 백화점, 도매업 등의 점포 신증설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반면, 건설업의 설비투자는 주택건설부문의 부진으로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조업의 투자계획을 동기별로 살펴보면 생산능력의 확충을 위한 투자가 총투자 금액의 71.2%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산능력 확충 투자 중 신제품 생산설비의 비중은 35.7%로 전년대비 다소 상승하는 반면, 기존설비 확장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2.4%p 하락한 35.5%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반도체, 가전, 철강 등의 업종에서 활발할 전망이며, 기존 설비 확장 투자는 석유화학, 석유정제 등에서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화를 위한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0.2%p 하락한 15.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0.1%p 하락하여 5.3%를 기록할 전망이며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금 조달에 있어서는 제조업은 총소요자금의 85.4%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나타났으며 외부자금 의존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외부자금 중 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은 올해대비 0.5%p 하락한 6.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간접금융 비중은 올해대비 3.0%p 하락한 8.4%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에 설비투자 계획이 없거나 2006년보다 감소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들의 설비투자 애로요인은 수요부진, 기존 설비과잉, 수익성 저하, 자금조달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은 관계자는 “2007년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는 IT산업의 투자 감소와 비IT산업의 증가세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 비중이 금년대비 상승하고, 기존설비 확장 투자 비중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업의 설비투자 둔화는 단기적으로 GDP 성장의 둔화를 가져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설비투자를 활성화하여야 한다. 설비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고용안정 및 고용확대를 통한 내수기반 확충에 노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의 시행,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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