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콜센터 기업유치 경쟁 2라운드
지자체 콜센터 기업유치 경쟁 2라운드
  • 김상준
  • 승인 2006.12.27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투자 비용 없이 수백개 일자리 창출 가능

지자체가 제조업처럼 막대한 공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초기투자 비용 없이도 수백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 '콜센터' 유치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내 콜센터는 3100개로 이중 자체운영기업이 3000여개, 아웃소싱기업이 100여개에 이른다. 시장규모 또한 올해 13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현재 35만명 수준인 텔레마케터가 2009년이면 42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일자리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콜센터 산업은 연간 18∼27%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콜센터 전체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나 최근 콜센터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을 찾아 이전을 검토하면서 이를 유치하려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대전광역시는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광역시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콜센터를 유치하고 있다. 현재 8000여석으로 수도권과 부산시의 뒤를 잇고 있다. 올 한해에만 피자헛콜센터인 코아맥스를 시작으로 다음다이렉트, 신협, KT플라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콜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4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종사자만 8000여명에 이른다. 대전 산업단지 인력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청주시도 지난달 투자유치 촉진조례안을 통과시키고 공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인우기술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현대홈쇼핑 충북 청주고객센터가 문을 열었다.

현재 청주시는 2개 업체에서 650석 규모의 콜센터를 유치했다. 청주시는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콜센터 추가유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자체는 유치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각종 지원제도로 업체를 유인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03년부터 콜센터 유치경쟁에 뛰어든 광주광역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18개 기업 2807석을 유치했다. 현재 광주시는 25개 콜센터에 5122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특히 2010년까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센터 전용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대구광역시는 2005년부터 콜센터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 2년간 4300석을 유치했다. 시는 2007년 2000석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대상기업을 선정해 공세적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05년 콜센터 관련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 컨설턴트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소규모 도시 가운데서는 전북 전주시의 유치 성과가 두드러진다. 전북도는 지난해 9월 ‘콜센터 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수도권 콜센터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흥국생명보험을 시작으로 하나로 T&I, 동부화재, 에넥스텔레컴을 유치한데 이어 지난 12월에 114 전화번호부를 추가로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