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스파, e러닝업체 스타마케팅 치열
에듀스파, e러닝업체 스타마케팅 치열
  • 나원재
  • 승인 2007.07.02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움직이는 1인 기업 시대! 그 한 가운데 수험시장의 스타급 강사들이 서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학원가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급 강사의 연봉은 무려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리 없이 전개되고 있는 e러닝업체들의 스타마케팅 현장을 찾아봤다.

e러닝업체의 스타마케팅 도구 가운데 하나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UCC(User-created content)가 활용되고 있다. 고시수험 전문 온라인 교육사이트 에듀스파(www.eduspa.com)에서 운영하는 캅스파에 따르면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강의중 인기 장면 모음 UCC를 제작, 유명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고시학원 교수들이 동영상 UCC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넘치는 끼를 보여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진지한 수험 동영상 강의에서 벗어나 좀처럼 보기 힘든 몸 개그(몸짓으로 보여주는 개그)로 수강생들의 시선을 끄는 노량진 남부경찰강의 수사학 명강사 설재윤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마이크를 부여잡고 강단 좌우를 껑충껑충 뛰는 설재윤 교수의 몸 개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박장대소를 자아내게 한다. 춤과 노래, 마이크 격파 등 오버액션으로 강의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찰학개론의 명강사 박준철 교수의 인기도 상한가다. 박준철 교수의 동영상에는 손 날로 분필 격파하기, 춤추기, 오버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가 담겼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연출이 아닌 실제 강의중 돌발 상황이라는 점에 더욱 흥미롭고 신선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정성스럽게 교수님의 캐리커처를 그려 올릴 정도의 열혈 팬도 수십명에 이른다. 닉네임이 '가득찬인생님'은 "저도 강의 현장에 있었는데 날씨도 덥고 나른해지지만, 재미있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멋있는 강의 계속 부탁드려요"라고 격려했다. 그런가 하면 닉네임 '페파포그'님은 "정말 웃겨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재간둥이 시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교수님은 없다니까요. 최고의 명물교수이십니다"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아예 유명 강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에듀스파는 고시에 합격한 헌법 황남기 교수, 행정법 서창교 교수, 행정법 김요한 교수, 경제학에 황종휴 교수 등 유명 강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고시합격 강사는 존경과 부러움은 물론, 경외의 대상이자 검증받은 명강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유명강사의 강의에는 불황도 없다. 지캐스트(www.gcast.co.kr)도 최근 행정법 위계정 교수님, 공무원 영어의 신성일 교수님 등 스타급 강사를 영입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남부행정고시학원 황종완 부장은 "최근 임용분야 유아교육 임미선 교수의 경우에는 수강생 모집 공고가 뜬 후 3∼4분 만에 수강신청이 매진되는 기현상이 발생할 정도"라며 스타강사의 영향력에 대해 귀띔했다.

명강사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나 카페를 활용하거나, 강사명을 활용한 오버추어 광고에 이르기 까지 스타마케팅도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노량진, 신림동 등의 고시촌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 강사의 이름을 오버추어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는 관행처럼 되었다. 오버추어광고 대행사 이엠넷 관계자에 따르면 "광고 키워드에 명강사의 이름이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이유는 업체에서 스타강사의 이름을 비용대비 효율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세부 키워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량진, 신림동을 비롯한 고시학원가에서는 강사들의 자체 커뮤니티를 통한 강사 개인의 브랜드 PR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타급 강사가 매출에 주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노량진의 박문각행정고시학원을 비롯해 종로, 강남에 고시학원을 직영하고 있는 에듀스파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강사 매지니먼트 차원에서 개별 강사 홈페이지 제작까지 지원하고 있다. 강사 인지도를 따라 움직이는 수험생들을 사이트로 모으기 위해서다.

이그잼(www.exam.co.kr)에서는 강의 듣고 느낀 점을 적거나 후기 형식으로 교수에 대한 입소문을 띄우는 형태의 커뮤니티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6월에는 이그잼 7주년 이벤트로 유명 교수님께서 수험생들에게 직접 합격 격려 메시지를 넣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이그잼 김성미 차장은 "유명 강사들이 많은 학원이 합격생도 많이 배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도록 소위 A급 강사를 안내하는 내용을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노출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듀스파 전승현 부장은 "강사가 학원을 한번 옮길 때마다 수강생도 따라 이동하는 성향이 짙고 스타강사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스타 강사들을 내세운 e러닝업체들의 마케팅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