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산업동향·인사관리·아웃소싱 현황
제약업계, 산업동향·인사관리·아웃소싱 현황
  • 류호성
  • 승인 2007.10.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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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시설관리 도급 인력 활용

자사 건물 보유한 업체가 많아 시설관리 아웃소싱

업계 특수성으로 생산 아웃소싱 어려워, 파견은 미미

제약업계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산업으로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제약업계는 현재 치열한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들의 제약업계 진출 등 신규경쟁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제약산업에서 제품력 및 기술력이 우수하고, 영업력이 강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제약업계는 인재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재 양성과 관리는 제약업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제약업계는 하반기 인재채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웃소싱은 활용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웃소싱 활용 분야를 찾는 내부고민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생산 제조 부분에서 아웃소싱을 활용하지 못하는 특수성이 아웃소싱 미활용에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제약업계의 산업동향과 인사관리, 아웃소싱 현황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진단해 본다.

정밀화학공업의 일종인 제약산업은 각종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인간의 생명과 보건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국민 관련 사업으로서 연구개발이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인구 고령화 및 소득 증가에 따른 건강 인식 제고, 의료 기술의 첨단화, 신기술의 발달 그리고 환경오염의 증가로 인한 전염병 발생 패턴의 변화 등으로 제약산업은 지금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엄격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 의약품의 허가와 보험 약가 증재 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타 산업에 비해 그 과정이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또한 제약산업은 내수용 완제품 시장 위주이나 여타 다른 업종에 비해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계절적 요인 및 경기변동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비해, 전문의약품은 계절 영향과 경기변동보다는 정책적 요인 등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 제약산업이 들어온 것은 1950년대로 이때는 완제의약품 수입 단계였다. 그러나 완제의약품 국산화단계(1960년), 원료의약품 국산화 단계(1970년), 신공정개발단계(1980년대 전반), 신약개발초기 단계(1980년 후반 이후) 등을 거쳐 지금까지 산업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2006년도 의약품의 생산실적은 12조 3천620억원이었으며, 이중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10조 5천47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8%로 세계 10위 규모이며, 세계 의약품 산업은 인구의 노령화, 기술진보, 의료수요에 대한 욕구 증가와 사회보장의 확대 추세로 2006년 세계 시장은 6,500억불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 제약시장의 규모는 643조원으로 매년 6~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제약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일반 의약품 시장은 다소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국내의 빠른 고령화 사회 진입과 2000년 의약분업 시행으로 전문의약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문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앞으로도 제약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경제 수준 향상에 따른 의료 서비스 기대치 상승과 이에 부응하는 의약품 연구개발 활성화 등은 국내 제약산업의 계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특허 만료 예정인 오리지널 의약품의 증가는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게는 높은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시장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직접 국내 시장 진출 증가, 수입 자본자유화, 물질특허제 확산, 파이프 라인 프로젝트 수용, WTO출범 등으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의 제약업 진출과 고정원가 상승, 유통질서 문란 등으로 덤핑입찰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업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정부의 약제비 절감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약가재평가와 포지티브 약가제도 도입 및 한미 FTA협상타결로 다국적 제약회사와 국내 제약회사간의 실적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우수한 자기 개발제품과 신약 개발력이 중요한 핵심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반기 맞아 채용 활발

동아제약과 한독약품, 종근당,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삼일제약, 한국노바티스 등은 하반기를 맞아 신입 및 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동아제약 (www.donga.co.kr)은 10월 16일까지 영업, 개발, 생산, 연구 부문에서 공채를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총 50여 명으로 관련분야를 전공한 4년제 대졸자면 된다. 한독약품(www.handok.co.kr)은 10월 14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의약품 영업, 사업개발, 제제연구, 품질관리, 인사교육, 재무관리 부문으로 총 6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종근당(www.ckdpharm.com)은 생물공학, 연구기획 등 총 4개 분야에서 일할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대졸자로 경력직의 경우 해당분야 1~2년 이상 경력자면 된다.

대원제약(www.daewonpharm.com)은 마케팅, 영업, 품질보증 등 총 7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실시한다. 다국적 제약업체에서도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www.astrazeneca.co.kr)는 11월 2일까지 전문의약영업 사원을 모집한다. 총 20명을 선발하며 자격요건은 4년제 대졸자로 해당분야 전공자, 영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한국노바티스(www.novartis.co.kr)는 영업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전공에 관계 없이 4년제 대졸자로 영어 가능자면 지원할 수 있다. 삼일제약(www.samil-pharm.com)이 19일까지 신입 및 경력 공채를 진행하며, 한국얀센(www.janssenkorea.com)은 12일까지 신입 영업사원을, 한국화이자제약(www.pfizer.co.kr)은 21일까지 영업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이같이 제약업계의 채용이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이번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규모가 7.3% 정도 줄어든 수치이다.

한편, 제약업계는 전체적인 임금인상도 이뤄졌다. 한국쉐링이 9.5%로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했고, ▲유한양행 8.45% ▲태평약제약 7.5% ▲쥴리파마 7.0% ▲녹십자 6.5% ▲동화약품 6.3% ▲중외제약 6.2% ▲일동·알앤피코리아 각각 6%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화이자가 5.9% ▲한미약품 5.8% ▲대웅화학·국제약품 5.80% ▲일약약품 5.5% ▲삼진제약 5.2% ▲현대약품 5.06% ▲일진·명문·삼성제약 각 5.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보령제약 4.7%, 동아제약 4.8%, 수도약품 4.5%, 동광제약·GSK가 각 4.0%대로 낮은 인상률을 보였다.
이같이 제약업계는 임금인상과 채용 등 인사관리에 있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제약업계의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가 아니어서 많은 채용과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업체들도 많은 편이다.

아웃소싱 활용이 비교적 적은 편

제약업계는 의약품을 제조하는 특수성 때문에 제조업이지만 생산 분야에 아웃소싱을 도입하기에 제한사항이 있다. 의약품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칫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어 대부분 정규직이 생산직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부분에서 인적 아웃소싱을 도입하려면 의약품 제조라인이 아닌 곳에서 해야 한다”라며 “제약업체들이 의약품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을 비롯 위생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 많아 이들 제조라인에는 아웃소싱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생산라인에 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제약업체는 거의 없다. 안전성을 위해 정규직인 곳이 대부분이다.

아웃소싱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경비청소 분야이다. 제약업체들은 자사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경비청소의 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경비청소는 인력 활용규모가 크지 않아 인적 아웃소싱 인원 비중이 사내에서 높지 않다.

대부분의 제약업계는 파견 근로자들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파견 근로자 활용가치를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사무보조 같은 것으로 파견 근로자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업무 생산성 검토 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콜센터에 파견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는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콜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콜센터에 대한 인력을 전문 콜센터 업체에 맡기게 돼 파견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이고, 업무생산성이 정규직보다 파견직이 낫다고 판단해 파견직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약업계는 물류 등에서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이 유통에 필요한 부분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외에 파견과 도급 근로자가 활용되는 부분은 없다. 한 제약업체 인사담당자는 “제약업계가 아웃소싱에 대해서 활용가치를 못 느끼고 있다”라며 “인사담당자들끼리 종종 연락해 동향을 물어보면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검토하는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담당자는 “제약업계가 인적 아웃소싱을 활용하기 위한 분야가 거의 없다”라며 “인적 아웃소싱가능 분야가 많다면 아마 자체적으로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인해 제약업계는 대부분 비정규직법에 의해 파견 근로자들의 향후 운용방안을 세울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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