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핵심인재 살펴보니..'외부에서 수혈된 30대 경영기획직 과장'
기업 핵심인재 살펴보니..'외부에서 수혈된 30대 경영기획직 과장'
  • 나원재
  • 승인 2008.04.2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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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핵심인재가 전체 기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쟁력을 갖춘 핵심인재가 기업 경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시대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종업원수 100인 이상의 기업 384개사를 대상으로 핵심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 또 그 핵심인재들은 주로 어떤 포지션에서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다른 직원과 별도로 관리하는 핵심인재가 있는지 물었다. 46.9%(180개사)가 '있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남다른 능력을 지닌 핵심인재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그럼 다른 사람들과 별도로 관리되고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인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경영기획/전략', '영업직'에 주로 포진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부터 알아봤다.

핵심인재는 ▶'경영기획/전략'에 가장 많았다. 기업의 경영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등 기업 경영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무인 만큼 절반에 이르는 46.7%의 기업들이 이를 꼽은 것.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응답은 국내·해외영업, 기술영업, 영업관리 등의 ▶'영업직'(38.9%). 기업에 직접적으로 이윤을 가져오는 직무인데다 능력이나 실적 차이가 제일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어 많이 꼽힌 것으로 보인다.

상품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개발과 연구활동을 하는 ▶'R&D/엔지니어'(28.9%)도 적지 않았다.

이어 ▶'인사'(12.2%) ▶'재무/회계'(11.1%) ▶'마케팅'(8.9%) ▶'생산(현장)관리'(5.6%) ▶'총무관리'(3.3%) ▶'고객관리/상담'(3.3%) ▶'컨설팅'(3.3%) ▶'홍보'(2.2%) ▶'품질관리'(2.2%) 등에도 핵심인재가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내부 공채출신으로 신입사원 때부터 키워진 인재인 경우가 46.7%로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나머지 53.3%는 스카우트와 같이 외부에서 수혈한 인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은 과장이 56.7%로 제일 많았고, 연령은 30대가 7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핵심인재는 전체의 10% 미만, 연봉은 20% 정도 더 받아

핵심인재는 전체 임직원의 평균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에게 핵심인재 비중을 물어봤더니 평균 9.7%로 집계된 것. 10명 중 한 명 정도만 핵심인재로 분류돼 관리된다는 얘기다.

또 이들은 동일한 경력과 직급을 가진 직원에 비해 ▶'20% 정도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33.9%)가 많았다. 연봉이 ▶'10% 정도 높다'(27.1%)는 응답도 상당수였고, ▶'동일한 수준'이거나 ▶'30% 정도 높다'는 응답은 각각 11.9%로 집계됐다.

▶'50% 이상 높다'는 의견도 10.2%로 적지 않게 나왔다.

한편 기업은 핵심인재 관리방안(복수응답)으로 ▶'업무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권을 보장'(45.6%)하거나 ▶'성과급을 통한 별도 보상'(42.2%)을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었다. ▶'지속적인 교육'(37.8%)을 하고 있다는 비율도 높았고, ▶'요직에 임명'(28.9%)하거나 ▶'현재 직위, 직급 이상의 권한 부여'(24.4%)를 한다는 곳도 꽤 나왔다. 그 밖에 ▶'고액연봉 지급'(17.8%) ▶'고위층에서 직접 체크, 관리'(14.4%) ▶'별도의 복리후생 제공'(10.0%) 등의 응답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쟁력 있는 핵심인재를 키워내고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핵심인재만 관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잠재력을 갖춘 일반 직원도 발굴해 이들이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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