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시장동향
영국, 노동시장동향
  • 임은영
  • 승인 2008.05.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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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정부의 노동 통계에 따르면, 영국 노동시장이 계속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2007년 12월~2008년 2월)동안 총 실업자 수는 3만 9,000명 감소한 160만 명을 기록했고, 고용은 2,950만 명을 기록하여 1971년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중 실업급여 신청자도 1,200명 감소한 79만 4,30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75년이래 최저치이다.

이와 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발 신용경색과 장기적으로는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와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산업연맹(CBI)에 따르면 대출시장 경색과 물가 상승에 위축된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려하고 있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CBI는 2008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수치보다 1.75~2.25%보다 낮은 1.8%를 제시했고, 2009년에는 이보다 낮은 1.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매우 건강해 보이는 고용시장도 언제 하락세로 접어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2만 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1978년 이래 제일 낮은 고용 수준을 보인 제조업 분야의 고용불안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신용 경색 등의 영향으로 대량해고의 파도가 금융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영국 고용시장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현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까지 런던 금융가의 고용이 약 2만 명 가까이 줄어들고, 2007년 수준의 고용회복은 2012년이나 되어서야 가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설 금융서비스 제공 회사가 100개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영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고, 45%가 현재 수준의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대답하였으며, 이중 상당수는 인건비 삭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제와 고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구직자들, 특히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들 사이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한 사설 컨설팅 회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예정자들 중 59%는 현재 악화되는 경제 사정에 따라 일자리가 감소하고, 본인들의 취업이 예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군다나 근래에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50세 이상의 장년층을 위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영국의 청년 실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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