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5.1% “씀씀이 줄였다”
직장인 65.1% “씀씀이 줄였다”
  • 곽승현
  • 승인 2008.11.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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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다”, “불황이다”며 경제사정에 대한 위기의 목소리가 높다. 너도나도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소식도 곧잘 들린다. 그만큼 경기가 어렵단 얘기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이 같은 불황 속에서 실제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1천 582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 지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최근의 지출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 65.1%가 ‘줄였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거의 7명 꼴로 실제 지출을 자제하고 덜 쓰고 있다는 것. 씀씀이를 줄였다는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22.1%는 ‘변화 없다’고 답했고, ‘늘였다’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소비심리가 실제로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떤 항목을 얼마나 줄였나?

그럼 어떤 항목의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을까.

씀씀이가 줄었다는 응답자에게 가장 많이 줄인 지출항목을 물었다.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외식비’. 34.8%가 이를 꼽았는데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인데다, 중국 멜라민 파동을 비롯, 연달아 터져 나온 먹거리 문제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이 줄인 항목은 ▶‘유흥비’(19.3%)가 꼽혔고 ▶‘의류,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 구매’(14.2%)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화생활비’(10.8%) ▶‘식비’(7.2%) ▶‘저축, 투자 등 재테크’(5.1%) ▶‘교통비 및 유류비’(3.9%) ▶‘자녀교육비’(2.3%) ▶‘기타잡비’(1.6%) ▶‘부채, 대출상환 비용’(0.9%) 등의 순으로 지출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외식비에 이어 ‘유흥비’를 줄였다는 응답비율(25.4%)이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들은 ‘의류, 가정제품 등 생활용품 구매’를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유흥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많았고, 50대이상에서는 ‘저축, 투자 등 재테크’비용을 꼽은 비율이 다른 세대의 갑절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을 줄이기 전과 비교해 얼마나 줄였는지도 조사했다.

▶‘11~20%’(39.3%)를 꼽은 응답자가 제일 많았고, ▶‘21~30%’(31.7%) 가량 줄였다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31~40%’(11.0%) ▶‘1~10%’(7.8%) ▶‘41~50%’(4.9%)로 각각 집계됐고, ▶‘51% 이상’이란 응답도 5.4%로 꽤 나왔다.

직장인들의 이런 씀씀이 감소의 이유는 역시 ▶‘물가가 올라서’(40.2%)였다. 하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감’(38.9%)이란 응답도 만만치 않게 많이 나와 심리적인 위기감만으로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실제로 수입이 줄어들어서’(14.3%) ▶‘대출금리가 올라서’(5.8%) ▶‘기타(0.8%)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한편 경기침체는 직장인들의 재테크 전선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 비중을 줄이거나 해지를 했거나, 또는 이를 검토중인 재테크 항목이 있는지 물었더니 4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운 직장인들이 재테크 감량에 나서고 있는 것.

제일 많이 줄였거나 줄이고자 하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66.4%의 직장인들이 ▶‘주식 및 펀드’를 꼽았다. ▶‘보험’(23.3%)이 뒤를 이었고 ▶‘은행저축’(18.9%) ▶‘부동산’(4.5%) ▶‘기타(0.5%)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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