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아웃소싱 기업 관심 높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아웃소싱 기업 관심 높아
  • 곽승현
  • 승인 2009.01.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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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용촉진공단 8개사 협약체결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제도’가 대기업 뿐 아니라 아웃소싱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장애인고용의무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고용을 목적으로 일정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로서, 모회사가 자회사의 발행주식 총수 또는 출자총액의 50%를 초과해야 사업장 설립이 가능하다.

이 제도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령’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선정된 사업장에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의 계산방식으로 산정한 금액에서 직전년도 모회사의 부담금액을 뺀 금액을 지원하게 된다.

장애인고용인원에 따라 최고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신규로 고용한 장애인인원이 10~20명이면 5억원, 21~25명이면 7억원, 26명 이상이면 1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8개 기업이 협약체결을 완료했으며 이중 몇몇 기업은 본격적인 사업장 운영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 제1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는 21일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추어져진 포항사업장을 신축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영희 노동부장관, 포스코 이구택 회장, 김선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과 장애인단체장, 포스위드 장애인근로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각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포스위드 준공을 계기로 장애인 일자리창출을 통한 실질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방안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많은 기업의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포스위드는 포스코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포항, 광양, 서울에 사업장에서 사무지원, OA시스템과 통신지원, 클리닝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221명의 직원 중 장애인은 87명(39.4%)으로 올해에는 장애인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웃소싱 업체들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표준사업장으로 2번째인 유베이스 유니티는 유베이스의 자회사로 약 16억원을 투자해 부천드림센터에 컨텍센터, 사무지원, 헬스키퍼 등의 직무에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유베이스 유니티는 포스위드와 같이 법인을 설립하고 실제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6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협약체결건 중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4개사로 나머지 기업들도 올 상반기에는 법인을 설립,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진다.

방송인력전문 아웃소싱기업 크릭앤리버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협약을 체결하고 방송문화산업 분야에서 장애인의 잠재적인 능력을 활용해 방송 콘텐츠 발굴 및 모니터링, 방송관련 컨텍센터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올해 출범시킬 예정이다.

엘림비엠에스도 장애인 고용창출에 뜻을 같이했다. 엘림비엠에스는 이엘아이비에스의 자화사로 지난해 7월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사업성을 감안해 장애인 고용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지역 장애인고용을 확대를 목적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지난해 12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협약을 체결했다.

201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세워지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장애인을 고용해 동물을 매개로 하는 장애인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돌, 꽃 소재의 액세서리와 공예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도 지난해 10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협약을 체결했다. 공연 가이드, 사업체 연수 프로그램 등을 수행할 중증시각장애인 15명 정도를 우선 고용할 예정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다양한 직무를 발굴하여 장애인근로자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사렛학원은 지난해 7월 국내 제3호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시각장애인헬스키퍼, 장애인 여행상품 개발, 콜센터, 점자도서 출판, 보조기구 제작 및 개발 등 다양한 직무에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채용한다.

의료업계에서도 처음으로 한성병원이 지난해 10월 협약을 체결하고 세탁 및 청소, 일반사무 지원에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중증 시각장애인은 일반 고용시장 진입이 어려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안마사가 되는 길을 선택해 왔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직종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각계 기업들이 자회사를 만들어 안마사가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시각장애인들을 고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아웃소싱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아무래도 인력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장애인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 실현과 정부의 각종 지원 혜택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단은 안정적인 사업을 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출자할 경우 장애인 고용창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웃소싱기업내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다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장애인이 근무할 수 있는 분야기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웃소싱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어느 정도의 사업성을 느낄지가 의문이다”며 “그러나 사업장이 운영된다면 장애인 채용 및 채용전 직업교육, 시설 지원 등 각종 지원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10개사와 자회사형 표준화사업장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지난해 협약 체결 기업들의 표준사업장 운영 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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