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올 상반기 공채에 응시했지만 한 번도 면접 기회를 갖지 못한 신입구직자 541명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서류전형 탈락의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인어학성적이 낮아서’(25.1%)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토익이나 토플처럼 기존의 영어필기시험 외에 영어말하기시험까지 더해져 영어 평가의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구직자들이 자신의 실패 요인으로 어학성적을 든 것이다.
‘학벌이 낮아서’(22.4%)라는 답변도 많았다. 학벌은 채용공고에 명시되는 요건이 아니지만 여전히 구직자들은 학벌을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서류전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17.9%)라고 스스로 평가한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그 외에 ‘인턴경험이 없어서’(9.2%), ‘자격증이 없거나 부족해서’(7.8%), ‘어학연수 및 해외연수 경험이 없어서’(5.4%), ‘나이가 많아서’(4.4%), ‘인적성검사를 잘 못 봐서’(2.2%) 등의 답변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의 1/3 가까이가, ‘여러 가지 스펙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32.3%)이라고 답했다. 어학성적, 자격증, 인턴십 등 취업을 위해 챙겨야 하는 요건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 그 모든 스펙을 한꺼번에 쌓는 일이 만만치 않았던 것.
그러나 ‘취업에 대한 압박감, 불안감 등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28.5%) 처럼, 취업준비 활동 자체보다 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이 구직자를 더욱 괴로웠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이 밖에도 ‘지원기업의 채용 특성을 파악하는 것’(20.9%), ‘취업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해결하는 것’(10.0%), ‘입사지원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3.5%), ‘입사희망 기업의 채용 일정을 파악하는 것’(0.9%)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 남성의 경우는 ‘여러 가지 스펙을 준비하는 것’(38.9%)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그보다 ‘취업스트레스를 견디는 것’(21.2%)을 첫 손에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취업 실패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 언제쯤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올해 하반기(76.0%)를 들었다. 내년 상반기(18.1%), 내년 이후(6.5%), 내년 하반기(3.7%) 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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