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영토확장’에 쏠린다
‘카드사 영토확장’에 쏠린다
  • 부종일
  • 승인 2010.09.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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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가 영역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카드사간 경쟁이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처음 카드업계에서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킨 이후 얼마전 KB금융지주에서 KB카드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최초의 전업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카드대란'을 불러왔던 지난 2003년이다. 당시 유동성 위기로 전업카드사들은 8조5,10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후 2005년까지 적자 상황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2006년 전업카드사들은 1조8,045억원의 흑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2조3,0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서 언급대로 하나SK카드에 이어 KB카드까지 카드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카드대란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아웃소싱업계에서는 인력충원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사라졌던 카드 모집인이 다시 등장하고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등의 분야에 파견직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메이저 카드사들은 아웃소싱 인력에 대한 세부계획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모기업의 관심표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KB카드 김동욱 과장은 “카드모집인 수혈에 대한 바람은 과거부터 있었다"면서 “모 기업처럼 지방영업소, 지점, 모집인 등이 현재 인력보다 2배 이상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정용 과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사가 필요하다는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얘기가 있어야 최종 결정이 된다"고 말했다.

어쨌든 현재 아웃소싱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하나SK카드는 카드모집인은 개인사업자로 분류해 관리를 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늘어나는 점과 진행중인 사업계획에 따라 올해에만 콜센터 파견직을 2배이상 늘렸다고 한다.

하나SK 홍보실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모두 강화했다"라며 “향후 카드모집이 늘어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에서도 앞으로 전개될 카드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남수진 차장은 “NH채움카드가 발족됐으니 아웃소싱인력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원이 세일즈(카드모집)에 투입이 될 건지 기존 고객업무를 강화시켜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더 충실하게 서비스를 할 건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아웃소싱 인력 충원 계획에 대해서는 “카드모집쪽 인원은 대부분 도급으로 운영하고 있고 현재 500명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800명까지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웃소싱 분야는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세일즈(카드모집)쪽"이라면서 “업체선정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에 1~2년 후나 빠르면 내년에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업카드사가 분사하게 되면 인원이 늘어난 만큼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콜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KB카드 관계자는 “내년 3~4월이 되어야 인력규모에 대한 구체화되고 9~10월 정도 가야 컨설팅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아웃소싱 인력을 늘릴 이유가 없다"면서 “업무는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KB카드는 대전과 서울에 모두 2,000명의 콜센터 인원을 배치하고 있는 상태다.

카드사들의 경쟁이 서막을 열고 중반 레이스를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아웃소싱 인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자금투입에 대한 고민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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