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보안관 제도에 거는 기대
학교보안관 제도에 거는 기대
  • 이효상
  • 승인 2011.05.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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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2일, 서울시내 547개 국공립 초등학교에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학교보안관들이 근무를 개시했다.

사실 필자는 이 제도에 거는 기대가 더욱 각별하다. 지난 2월말 용역을 맡은 3개 회사가 의뢰한 학교보안관 후보들에 대한 교육에 필자 전공분야인 범죄예방분야의 ‘학교폭력의 이해와 예방’과목 강의에 참여한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보안관은 오세훈시장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학교안전망구축을 위한 핵심사업인만큼, 학교보안관들에 대한 교육에도 많은 고민과 꼼꼼한 준비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었다.

채용된 학교보안관들은 2월 마지막주에 각 업체에서 비용을 부담하여 이틀간 총 16시간의 강도 높은 사전교육을 받아야 했고, 이와는 별도로 서울시 주관의 1시간짜리 특별교육도 이수해야 했다.

놀라웠던 점은 학교보안관들이 받은 교육내용이다. 이번 교육에는 신변보호나 체포호신술 등 전문경비원을 위한 과정 외에도 아동·청소년심리 교육, 차별금지 교육(성차별, 장애자, 다문화), 학교폭력 예방, 상황대처 교육, 친절교육, 직업윤리 교육 등 보호해야 할 대상인 초등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보살피기 위한 교육과정들이 충실하게 준비돼 있었다. 아울러, 교육위탁을 받아 비영리단체로서 사회기여의 면모를 보여준 (사)한국경비협회 교육지원체제도 돋보이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나 시민들이 결국 학교보안관을 학교를 지키는 민간경비원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금번 학교보안관들의 경력이나 수준, 그들이 받은 교육의 내용, 제도를 설계한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의도를 보면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학교보안관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사에 버금갈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심리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품성과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차분하게 준비해 온 제도임에도 사전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학교보안관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과도한 기대를 갖고 있어 제도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제도의 성패는 서울시와 교육청, 교사와 학생 등 학교관계자, 학부모, 지역주민, 운영사업을 맡은 민간업체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관심과 열의를 갖고 제도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어 신속히 보완해 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우리 아이들이 항상 밝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배치된 학교보안관들을 응원해주고 그들의 힘이 부칠 때에는 부모형제처럼 도와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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