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장기 알바 구직자 6년새 23배 증가
1년 이상 장기 알바 구직자 6년새 23배 증가
  • 이효상
  • 승인 2011.05.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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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의 여파일까? 용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1년 이상 장기 근무를 희망하는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매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한달 간의 아르바이트 신규 등록 이력서에 기재된 희망 근무기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자사 홈페이지에 신규 등록된 공개 이력서(*기존 이력서의 수정 등록은 통계에서 제외)은 33,693건으로 2006년 같은 기간 11,629건에 비해 2.9배가 더 작성됐다. 특히 희망 근무기간을 1년 이상으로 설정한 이력서는 2006년에 비해 무려 23.1배가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이에는 못 미치지만 3~6개월을 희망하는 이력서도 2006년 809건에서 2011년 4,036건으로 5.0배가 증가했으며, 1주일 이하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이력서도 4.5배가 증가해 비교적 선호도 증가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많은 알바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제출할 때 “언제든 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르바이트 근무기간 선호도 비중을 살펴보면 “아무 때나 근무 가능” 즉 ‘무관’을 희망 근무기간으로 설정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즉 2006년에는 전체 공개이력서의 60.9%가 ‘무관’을 선택했으나, 올 들어 최근 한달 간 등록된 신규 이력서 중 ‘근무기간 무관’을 선택한 비중은 이보다 18.9%P가 줄어든 42.0%로 나타났다.

반면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증가했다. 2006년 2,398건으로 전체 이력서의 20.6%를 차지하던 6개월 이상 희망 이력서는 2011년에는 총 9,988건으로 전체 이력서의 29.6%를 차지하며 9.0%P가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알바 구직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6년에는 2.4%, 2008~2009년에는 3% 수준이던 1년 이상 장기 알바 희망 이력서가 2009년과 2011년에는 각각 17.8%, 19.0%를 차지하는 등 크게 증가했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해 1년 이상 장기 알바 구직자가 16.6%P, 23.1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정규직 취업난과 물가상승 등 경기 불안이 맞물리면서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을 통해서라도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가 증가한 것이 장기 알바, 특히 1년 이상 장기 근무 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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