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침체, 2012년 생존이냐 기회냐’
‘2011년 침체, 2012년 생존이냐 기회냐’
  • 김연균
  • 승인 2012.01.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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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HR서비스시장은 한마디로 ‘침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특히 중소 아웃소싱업체들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전체적인 시장은 침체되었지만 일부 대형업체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는 한정된 시장 안에서의 시장 위축이 규모와 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에게는 경쟁업체들의 감소가 기회가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침체에도 불구하고 HR서비스기업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HR서비스사업자들이 이미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강화된 내성을 갖고 있었고, 2010년도에 어느 정도 회복기를 가진 가운데, 2011년도 경제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도 우리 경제는 경제성장률 4.3%로 2010년도 6.2%에 비해 2.1%나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내수소비의 경우 가계 부채의 증가, 실질 가처분 소득 하락,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축소됐다. 이러한 가운데 50대 이상 취업의 증가로 전체 실업률 상황이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20~3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해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12년도 HR서비스시장은 ‘생존’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는 2012년이 HR서비스산업계에 경제상황, 법제도 상황, 정치상황 등 어느 것 하나, 장밋빛으로 볼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은 총선과 대선까지 겹쳐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의 친노동 포퓰리즘이 활개를 칠 것으로 보여 사실상 고용 활성화와 관련된 모든 개선안들이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 전년보다 더 보수적 경영을 강화 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신규 투자와 고용은 거의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 국면에 가속화될 레임덕 속에, 정부와 청와대가 기업을 대상으로 아무리 압박을 한들, 기업들은 정중동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이는 미래 권력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공무원집단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사태로 촉발되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는 안 그래도 힘든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게는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내년도 고용전망은 여러가지 악재로 인한 고용 경직성 및 고용창출 여력의 둔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경우는 ‘고용 없는 성장’이 가시화 되면서 고용여건이 2011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노사 및 고용문제가 정치화 되면서 표에 민감한 정치권의 압박으로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 대기업들의 고용 경직성은 그 어느 시기보다 단단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1년도에 촉발된 비정규직의 사내하도급 문제 확산으로 나온 정부와 여당의 비정규직대책안과 사내하도급가이드라인은 고용보호 강화와 원-하청기업간 노동법적 강화로 이어져 고용경직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은 다음 정권 집권 시에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올리고 비정규직 비율을 30%로 낮출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0년 기준 우리의 전체 고용률(63.3%)이 OECD 평균(64.6%)보다 낮은 상황에서 실제 고용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70.1%)보다 낮아 저고용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고용률(15~24세)은 이보다 심각한 22.9%로 OECD평균의 40.1%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기업들로 하여금 2012년도 신규 고용 억제와 고용 경직성 강화로 작용해, 고용시장 활성화에 악재가 되어 HR서비스시장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2012년 HR서비스시장 전망은 어떠한 시장적, 정책적 호재도 없다는 것을 전제하면 ‘유지와 생존’이 제1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12년도 HR서비스시장이 과거의 사례를 들추어 보면 그렇게 비관적이지 많은 않다. 실제 1997년 IMF는 기업들로 하여금 인력구조 변화를 가져와 HR서비스시장이 촉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2008년에 발생한 리먼사태 위기는 나중에 HR서비스 시장이 회복과 동시에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는 HR서비스시장이 갖고 있는 산업적 특성으로 경기침체가 사용기업들로 하여금 인력구조와 구성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FTA가 우여곡절 끝에 비준처리 되어 산업간 구조조정을 통한 보다 많은 기회가 발생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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