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 파견근로 규모 축소 관련 노사공방
독일 BMW, 파견근로 규모 축소 관련 노사공방
  • 김연균
  • 승인 2012.06.11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사는 2012년 봄 현재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 회사의 비정규직 파견근로자들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뮌헨지역의 금속노조 대표자인 호스트 리쉬카(Horst Lischka)는 독일의 유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이 주제와 관련한 비판적 의견을 표명했다.

그에 따르면, 금속노조의 집계결과 현재 독일 전역에 총 7만 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BMW사에는 약 1만 1천여명이 파견근로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 숫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BMW가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BMW의 이사회 내 노동계 대표단들에 의해서 이 주제는 이미 여러 차례 비판적으로 검토되어 왔고, 이사회 대표인 밀베르그(Milberg) 교수도 이러한 노동계의 의견에 공감하며, 비정규직 규모 감축의 필요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한 방법론에 대해 리쉬카는 현재 BMW와 금속노조가 단체협약상 기업협약(Haustarifvertrag)을 체결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BMW가 사용자단체의 회원으로 있는 상황에서, 노조와 기업간의 양자간 직접협약 체결은 불가능하며 금속노조와 이 회사의 종업원평의회(Betriebsrat) 그리고 사측간의 3자협약의 체결을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과 관련하여 그는 노조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수를 줄이는 문제뿐 아니라 그들의 고용기간을 연장시키는 방안, 그리고 그들의 임금수준에 대한 고려 등 총 세 가지 측면에서의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번째 방안과 관련하여 리쉬카는 “우리는 오른쪽 나사를 돌리는 사람이 왼쪽 나사를 돌리는 사람과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노력한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사측이 이러한 방안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5월 초 현재 진행중인 단체교섭 전반의 과정에서 그러한 개혁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뜻을 표명했다.

나아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연대의 어려움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 리쉬카는 “우리들의 정규직들은 파견근로자들과 연대적이다. 많은 정규직 근로자들의 자녀들이 BMW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직업훈련생들이 훈련을 마치고 파견근로자로 투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