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비정규직 전환 ‘난색’
공공병원, 비정규직 전환 ‘난색’
  • 김연균
  • 승인 2012.08.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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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 등 부담 느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노조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병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당 뿐 아니라 여당도 대책을 내놓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다수의 비정규직을 운영하는 대학병원 및 보건의료분야 공공기관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국 10개 국립대학병원 비정규직은 총 2,983명이다.

이 외에도 공단 일산병원에는 정규직 851명의 81%에 달하는 691명이 비정규직이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460명, 국립암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에도 각각 82, 81명이 있다.

이에 정치권과 노조 등에서 이를 개선하라는 요구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문재인 상임고문은 최근 공공부문 상시 일자리를 2017년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같은 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여권에서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은 야당과 정부가 합의한데 그치지 않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행동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의료원을 포함한 산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1133명을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산별교섭 안건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포함시키고 사용자에게 비정규직 특별위원회와 비정규직 기금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공공병원들은 이러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보건의료노조 상견례에 참여한 한 지방의료원 관계자는 “병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우며 비정규직 자체는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병원 관계자는 ‘이직이 잦은 지방병원 특성상 무조건 정규직을 선발할 경우 필요할 때 인원을 보충하지 못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이 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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