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콜센터 특별감독 받는다
다산콜센터 특별감독 받는다
  • 김연균
  • 승인 2012.10.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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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담원 근무환경 열악하지 않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120다산콜센터를 방문해 상담 응대 시연을 하고 있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서울시의 모든 것에 대해 친절히 답변해 주던 ‘행복 도우미’들이 기본권을 박탈당하자 참다못해 거리로 나섰다. 요구사항은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법정 시간외수당 지급, 월 1회 생리휴가 보장, 원하는 날짜에 연차휴가 보장 등이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의 기가 찬 현실에 국회의원들도 분노했고, 결국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10월 26일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위탁업체 3곳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키로 방침을 정했다. 임무송 청장은 최근 콜센터를 방문해 근로 현장을 둘러보는 등 이미 실태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노동청은 이날 노동부로부터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특별근로감독은 노동관계법령 등에 규정된 근로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노사분규가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큰 사업장 또는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특별근로감독에서 위법 사실이 적발되면 곧바로 형사 입건되거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사법조치를 받게 된다.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상담원들이 밥 먹고 물 마시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다 체크된다”며 “연간 240명 정도가 이직하는 등 근속연수가 3년 미만인 직원이 80.3%에 이른다”고 밝혔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점심을 몇 시에 먹을 수 있는지 당일 오전 10시에 통보받고, 제시간에 출근해도 첫 콜을 10분 늦게 받으면 지각 체크가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상담원들의 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의 인식은 안이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담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열악하다고 보지 않았다. 상담원들이 생각하는 게 많이 달랐던 듯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일찍 와서 아침조회 하는 것, 바쁠 때 점심시간이 1시간이 채 안 됐던 것, 남아서 교육시켰던 것 등의 문제가 좀 있었지만 노조의 요구를 받고 즉시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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