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50대, 비정규직은 60대 근로시간 최다
정규직은 50대, 비정규직은 60대 근로시간 최다
  • 김연균
  • 승인 2013.04.30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정규직 근로자는 50대, 비정규직은 60세 이상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시간은 가장 길면서 임금은 가장 열악한 직종은 청소·경비직이 포함된 용역 노동자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노동자들의 근로시간과 임금 등을 조사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정규직·비정규직을 합친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3.7시간이었다. 30대(176.5시간)가 가장 많고 20대(112.4시간)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고용형태별로 편차는 컸다. 정규직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84.4시간으로, 50대(189시간)가 가장 많았다. 월평균 140.1시간을 일하는 비정규직은 나이가 들수록 근로시간이 계속 늘어나 60세 이상이 152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월 기준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437원으로 정규직 1만6403원의 6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지난해 61.3%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여전히 정규직 대비 7.1% 수준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산재보험이 95.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용보험은 57.8%로 절반을 약간 웃돌았으며 건강보험(49.6%)과 국민연금(47.7%)은 절반에 못 미쳤다.

비정규직 중에서는 간접고용된 용역 노동자의 상황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임금은 청소·시설·경비직이 많이 포함된 용역 노동자가 8081원으로 비정규직 중에 가장 적었고, 건설직이 많이 포함된 일용직 노동자가 1만2047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근로시간은 용역 노동자가 월 197.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은퇴 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청소·경비 등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저임금과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고령층의 고달픈 현실을 반영하는 조사 결과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령층 비정규직은 24시간 맞교대로 일하는 경비원과 근로시간이 긴 요양보호사가 많아서 전체 노동시간이 길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