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실업자 고용시장 블랙홀
고졸 실업자 고용시장 블랙홀
  • 김연균
  • 승인 2013.08.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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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자들이 고용시장의 블랙 홀로 떠올랐다. 정부와 산업체가 고졸 취업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다.

14일 통계청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고졸 실업자는 39민2000명으로 전월의 35만4000명에 비해 3만8000명 늘었다. 이는 전년동월 37만3000명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것이다.

고졸 실업자는 2009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 43만7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0월에는 30만4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33만~39만명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학력보다 스펙 중심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 공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고용 촉진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고졸취업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 취업률은 4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포털 고졸공채(http://highschool.career.co.kr)가 14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1%가 ‘차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대와 큰 괴리를 보이는 셈이다.

고졸 취업자는 지난달 99만200명에서 99만5400명으로 5200명 늘어나기는 했지만 실업자 증가수와 비교하면 1/7에도 못미친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자수나 취업자수의 변화는 인구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다"며 "여기에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고졸 실업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졸과 중졸이하의 실업자는 소폭 감소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실업자가 새 직장을 얻었다는 것이다.

대졸 실업자는 6월 35만6000명에서 7월 34만6000명으로 1만명, 중졸이하는 10만3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1만4000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졸자들이 사회에 나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스터제도와 기능챔피언제도 등 고졸취업 인프라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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