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대체 인력’ 채용 취소해 지원자들 골탕
코레일, ‘대체 인력’ 채용 취소해 지원자들 골탕
  • 이준영
  • 승인 2014.01.0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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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섣부르게 꺼낸 ‘파업 대체인력 채용’ 카드 때문에 선량한 구직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26일 “660명의 대체인력을 신규채용 하겠다”고 밝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공고를 냈다. 또 “3일 만에 17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의 불법성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았음에도 대체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노동계의 비판에도 채용을 강행했다.

그러던 코레일이 대체인력 채용을 중단하면서 지원자들이 한 순간에 ‘닭 쫓던 개’신세가 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종료로 인해 채용 과정을 중단했다. 지원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대체인력으로 채용된 217명의 거취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코레일과 파업 종료 때까지만 일하는 것으로 일용근로계약을 맺고 일을 해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채용된 대체인력 인원들의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채용시 가산점을 주거나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등 방안을 마련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코레일이 노조탄압 수단으로 무리하게 대체인력 채용을 추진하다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공운수노조 박준형 공공기관 사업팀장은 “정당한 파업에 대체인력을 고용할 수 없음에도 코레일이 대체인력 채용을 추진한 결과 선량한 응시자들만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코레일은 잘못된 정책을 사과하고 채용을 하기로 약속한 인원들에 대해선 정원을 늘려서라도 채용하는 쪽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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