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0.5시간제 계속시 총파업
홈플러스 0.5시간제 계속시 총파업
  • 김연균
  • 승인 2014.01.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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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인 홈플러스 매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0.5시간 계약제’를 폐지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판매·계산·물류 등을 담당하는 매장 노동자들은 “7.5시간 계약제로 임금·복지 등 노동조건에서 불이익을 강요받고 있다”며 총파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 106곳 중 순천 조례점을 비롯해 서울 영등포점, 부산 감만·센텀점, 인천 가좌·간석점, 울산 동·중·남구점, 동대전점, 북수원점 등 11곳이 세밑부터 5일까지 0.5시간 계약제 폐지와 단체협약 조속 체결을 주장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홈플러스노조 지부가 결성된 16곳 가운데 다른 5곳도 항의집회와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임미영 노조 순천지부장은 “평범했던 아줌마들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분 단위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0.5시간 계약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문제삼는 0.5시간 계약제는 근로시간을 하루 7.5시간으로 정해 노동자들한테 근로기준 악화와 휴게시간 축소 등을 초래하는 제도다. 사쪽에는 인건비 절감이라는 효과가 있지만, 노동자들은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일쑤이고, 8시간을 일하면 보장받는 점심시간 1시간도 보장받지 못한다. 김국현 노조 선전국장은 “근로기준법과 노동관계법은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8시간 이하 노동은 근로기준과 휴게시간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며 “고용불안 때문에 비정규직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근로조건을 저하시키는 0.5 계약을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0.5시간 계약제를 폐지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일 조합원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고,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유통업 특성상 인수인계에 시간이 들고, 퇴근 이후 작업지시가 내려지기 일쑤”라며 “그런데도 사쪽은 0.5시간 계약제의 꼼수보다 더 심각한 0.4, 0.2 계약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이참에 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인웅 민주노총 전남본부 비정규직센터 소장은 “매장에서 실제 8시간 이상 일하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점심시간도 30분밖에 되지 않아 밥 먹다 문자를 받고 서둘러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쪽은 “40차례 교섭을 하는 등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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