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채용, 사상최악
2분기 채용, 사상최악
  • 승인 2003.04.01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경기 불안요인이 2/4분기 채용에 직격탄
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미-이라크전
쟁 발발 후인 3월24일부터 28일까지 상장등록사 318개사를 대상으로 2
분기 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분기 채용 기업이 작년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318개사 가운데 2분기 채용이 있는 기업은 94개사(29.56%)에 불과했으
며, 채용이 없는 기업은 184개사(57.86%)나 됐다. 또 아직까지 2분기
채용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40개사(12.58%)나 됐다.

지난해에 비해 채용기업은 전체적으로 53% 감소했으며, 채용이 없는 기
업은 93.68%나 증가한 수치다. 3월말 현재까지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
도 지난해에 비해 73.91%나 증가했다.

채용이 있는 기업들마저도 작년만큼의 채용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채용이 있었던 기업은 200개사였지만 올해는 94개사로 절
반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업종이 작년보다 채용을 줄였으며, 감소폭
이 평균 53%나 된다. 작년대비 가장 채용기업이 감소한 업종은 금융권
으로 78.26% 대폭 감소해 올 2분기는 금융권 채용이 희소할 것으로 예
상된다. 또 외식식음료도 지난해에 비해 65.52% 줄었으며, 조선기계자
동차철강도 62.50% 축소된 모습이다.

- 작년대비 채용기업 53% 감소, 미채용기업 94% 증가
- ‘채용없음’ 외식식음료, 전기전자 업체 급증
- 교육출판, 건설, 유통무역 채용 활발한 편

2분기 채용이 없는 기업은 지난해 95개사였지만 올해는 184개사나 됐
고, 외식식음료의 미채용 기업은 320%나 늘어났다. 또 전기전자 175%,
정보통신 160% 등 채용이 없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평균 93.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현재까지 채용이 미정인 기업도 지난해 23개사에서 올해 40개사로
늘었다.

미-이라크 전쟁 발발 후에도 2분기 채용계획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
로 조사됐다.

이미 1분기에 전쟁과 대내외적 불안요소를 반영해 계획을 세웠던 터라
전쟁 발발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지 않았던 것.

‘전쟁 발발 후 2분기 채용계획이 변동되었는가’를 질문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93.08%(296개사)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채용계획을 변동한 기업은 5.97%(19개사)에 불과했으며, 변동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외식식음료(13.89%), 전기전자(12%), 조선기계자
동차철강(10.71%), 정보통신(8.7%)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 및 수출에
지장을 받는 업종일수록 변동폭이 컸다.

또 올 1월, 상장등록사 217개사를 대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채용을
줄일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채용을 줄인다’는 업체
가 172개사(79.26%)로 나타났었다. 이중 채용을 ‘대폭 줄인다’(88개
사)는 업체가 40.55%, ‘소폭 줄인다’(84개사)는 업체가 38.71%였
다. ‘변동없다(45개사)’고 답한 기업은 20.74%에 불과했다. 따라서
전쟁과 여타 요소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2분기 채
용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기침체가 반영된 2분기 채용은 대규모 공
채가 드물 것으로 보여 극심한 취업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이라크
전 조기 종전 여부와 경기 부양 정책 등에 따라 하반기 채용은 크게 달
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종별 2분기 채용계획

2분기 채용이 있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지만 그나마 채용
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교육출판, 건설, 유통무역 등으로 나타났다. 대
규모 공채는 줄어든 대신 수시채용이나 영업, 연구개발직 등에 한정된
채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전기전자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및 수출 위축으로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난 전기전자는 2분기 10개사 가운데 4개사 정도만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의 40%(10개사)만 채용을 계획하고 있
으며 아직까지 채용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도 16%나 됐다.

작년 2분기 채용기업은 20개사였지만 올 2월 채용은 10개사에 그치고
있다. 반면 채용이 없는 기업은 작년 4개사에서 올해 11개사로 175%나
증가했다. 전쟁 발발 후에 채용계획을 변동한 기업도 12%(3개사)로 높
은 편이었다.

아남전자가 4월에 연구개발직을 중심으로 10여명 채용할 계획이고, 파
츠닉(대우전자부품)이 6월에 전부문에 걸쳐 2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
다.

* 정보통신

올해 회복세를 기대했던 정보통신 분야는 전쟁에 직접적 타격이 크지
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
인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거나 IT화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2분기 채용기업은 34.78%(8개사)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특성상 수시채용
이나 경력직 헤드헌팅 채용 등도 많으므로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
상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이 하드웨어, 전자직 위주로 4월경 15명 내외로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고, 한빛소프트, 대신정보기술, 하이트론시스템 등도 채
용계획을 갖고 있다.

* 유통무역

2분기 그나마 채용이 활발한 유통무역 분야는 10개사 가운데 5개사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과 물류, 운송비 등의 증
가로 지난해에 비해 채용기업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바이어, 매장관리직 35여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이마트
도 인력 채용이 계획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5월말 전부문 채용을 계획
하고 있고 신한유통도 영업, 물류직 20여명을 채용한다. 아이마켓코리
아는 5월에 자금직, 영업직, 기획, 마케팅, 홍보직 등을 채용할 계획이
고, 채용시기는 미정이지만 효성이 전직종에 걸쳐 채용을 실시할 예정
이다.

* 외식식음료

전쟁으로 인한 채용의 직격탄은 외식식음료가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식음료는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전쟁이 채용 변수로 작
용했다. 전쟁 발발 후 13.89%(5개사)가 채용계획을 전면 취소하거나 미
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2분기 채용기업은 27.78%(10개사)에 불과했으며, 채용을 하지 않는 업
체가 지난해 5개사에서 21개사로 무려 320% 증가했다.

동아오츠카도 4월 영업직을 55여명 채용할 계획이고, 스타벅스코리아
가 5월초 20여명을 채용한다. 남양유업은 전부문에 걸쳐 30~40여명을 6
월 선발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수시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니건
스도 매장 출점에 따라 6월 매장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 조선자동차기계철강

내수침체로 자동차 분야는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적 마케팅과
해외 활로 개척을 위한 인력 투자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
업계는 세계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활황기를 맞고 있다. 또 철강업
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채용이 미정인 기업들
이 상당수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중공업이 4월 채용에 들어갈 예정이고, 현대자동차는 5월 대졸공채
와 영업직을 병행해 수백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전분야에 걸
쳐 250여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고 통일중공업도 채용이 준비되고 있
다.

전쟁으로 채용일정을 연기한 업체들은 대부분 채용인원을 감소시켰다.

* 금융

지난해 대규모 채용이 활발하던 금융권은 채용기업이 작년대비 무려
78.26%나 감소했다. 2분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50개사 가운데 단 5
개사에 불과해 2분기 가장 채용이 저조할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업계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상담사를 해고
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상담
사는 최근 1년새 30% 가량이 업계를 떠난 상태. 이렇듯 실적 저조, 효
율 경영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업체도 생기면서 금융권의
채용은 하반기까지 좁은 문이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영업부문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흥국생명은 5월 전후로
전문 분야 2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아직까지 채용
을 확정짓지 못했다.

* 건설

2분기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건설 분야는 절반이 넘는 52.17%(12개
사)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채용이 없는 기업(10개사)보다 채용이 있
는 기업(12개사)이 많은 편으로,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기존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전쟁 타격이 2분기 크지는 않
겠지만 해외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하반기 채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
상된다.

대우건설이 4~5월 전직종에 걸쳐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고 삼부토건이 4
월 건축, 토목, 조경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강종합건설은 4월 중순
기술, 관리 분야 30여명을 채용하고 아남건설, 한라산업개발, 금호건
설, 에이스종합건설 등도 채용이 있을 예정이다.

* 기타

한국타이어가 4월 전부문에 걸쳐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금강고려
화학, 옥시 등은 지난해와 달리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캠브리지가 4월 사무직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고, 태광실업은 4월 섬
유, 가죽, 공예, 일반사무직 6명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이 4
월 연구개발, 영업, 경영지원 분야 50여명을 채용하며, 나산실업이 4월
중 영업, 디자인 분야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화기업, BYC, 한국코닥 등은 아직 2분기 채용을 확정짓지 못했다.

또 한미약품이 5월 중순 50~60여명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대웅제약이
6월 영업직 40~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사조산업도 4월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