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에 25만명 몰려…청년 실업률 10% 훌쩍
공무원 시험에 25만명 몰려…청년 실업률 10% 훌쩍
  • 이준영
  • 승인 2014.03.12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무원 시험과 경찰채용 시험에 25만명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높아지는 드문 현상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481만9천명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83만5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에 취업자가 84만2천명 증가한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2월에는 설 효과로 취업자 증가폭이 적어, 이번 2월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ECD 기준인 15~64세 인구의 고용률도 64.4%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p나 상승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업 등 서비스업과 함께 제조업에서도 고르게 취업자가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용률과 함께 실업률도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5%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9%로 10%의 벽을 넘어섰다.

통계청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일반적으로 고용률이 높아지면 실업률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02만4천명이나 증가해,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그동안 취업을 단념하거나 취업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들이 취업시장에 대거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청년층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이유는 9급 공무원과 경찰 채용시험 접수가 2월에 이뤄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는 19만4천명이 지원했고,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도 5만6천명이 몰렸다. 원서접수를 한 이들이 대거 실업자 통계에 포함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고용동향과 관련해, "2월의 고용호조세는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평가를 내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