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년 8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직원수는 9만55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9만554명에 비해 단 1명이 늘어 증가율은 0.00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직원수가 평균 2.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시중은행이 고용에 몸을 사린 셈이다.
실제로 8개 은행 중 지난해 인력을 전년보다 늘린 곳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및 국민은행 등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 은행은 많게는 직원을 300명 이상 줄였다.
이들 은행의 고용이 이처럼 부진했던 것은 실적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8개 은행의 지난해 매출은 91조6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조9천억 원으로 33.8%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고용은 크게 늘리지 못한 반면, 고용의 질은 높아졌다.
8개 시중은행의 정규직은 이 기간 7만3천345명에서 7만5천113명으로 2.4% 증가한 반면, 계약직은 1만7천199명에서 1만5천436명으로 10.3%나 줄었다.
즉, 고용을 늘리지 않은 대신 계약직 인원 1천700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며 정부의 고용안정화 정책에 일조했던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권 등 다른 금융업과 달리 은행업의 경우 개개인의 역량이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세하다”며 “대신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해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고용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개 은행 중 전년보다 인력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총 직원은 1만2천3명으로 전년 1만1천356명 대비 647명, 비율로는 5.7%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산규모 등에 비해 인력이 적다보니 채용을 많이 늘렸던 것”이라며 “특히나 지난해에는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및 시간제 인력이 각각 100여명 이상씩 늘어난 주요이유”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행장 서진원)의 지난해 총 직원이 1만4천696명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고, 국민은행(행장 이건호)이 2만1천695명으로 0.01% 증가했다.
반면 직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SC은행(행장 리처드 힐)으로 이 기간 5천675명에서 5천358명으로 5.59% 감소했다.
이어 한국씨티은행(행장 하영구)의 지난해 총 직원이 4천240명으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외국계 은행 두 곳의 인력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점포를 줄이며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두 은행 모두 점포축소와 함께 인력을 200여명 줄일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밖에 합병설에 휩싸여있는 한국외환은행(행장 김한조)이 직원을 1.3% 줄였고, 우리은행(행장 이순우) 1.03%, 하나은행(행장 김종준) 0.72% 감소했다.
한편 8개 은행 중 기업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은 계약직 인력을 최소 2%에서 최대 75.7%까지 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인력을 늘린 곳은 신한은행(6.5%)과 기업은행(4.6%), 우리은행(3.7%), 국민은행(1.6%) 등 4곳에 불과했다.
또 남자직원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및 하나은행 등 3곳이었고, 여직원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4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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