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女·장년층에 숨통 모집직종 50%는 알바수준
경력단절女·장년층에 숨통 모집직종 50%는 알바수준
  • 이준영
  • 승인 2014.04.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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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대전고용노동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경력단절여성이나 장년층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뜻 깊은 장이었다는 평이 앞서지만 기업별 모집직종 대부분이 단순 기능·단순직에 그쳤다는 점은 향후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남았다.

24일 대전시청 1-2층 로비에서 진행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57곳의 기업이 부스를 설치해 구직자를 직접 만나 기업설명, 원서접수 등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구직자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일자리 채용관과 일·학습병행 채용관 등으로 구분해 운영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가족 돌봄 등 여건에 맞게 근로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것으로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된다. 일·학습병행제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청년층을 우선 채용한 이후 일을 담당하게 하면서 인증받은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수료한 경우 자격 등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관에는 경력단절여성과 중장년층 여성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일·학습병행 채용관에는 20대 취업준비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기업면접 뿐만 아니라 구직상담, 면접클리닉, 직업심리검사 등의 부대행사 및 특강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일자리를 향한 관심과 뜨거운 열기를 드러났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모집직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세어 나왔다. 참여기업 57곳의 모집직종 중 절반 이상이 생산직 및 주방·사무보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성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정착한 해외 사례를 보면 단순 기능직보다 전문직의 수가 월등히 앞선다"며 "단순 기능직이 자칫 아르바이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환영의 목소리도 있었다. 모집직종에는 사무직, 행정원, 간호사 등 전문직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일자리를 가지고 있거나 갖기를 희망 하는 지역민 모두가 일과 가정, 육아, 건강, 자기계발 간에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IBK기업은행, 국방과학연구소, 서비스탑, 로쏘㈜성심당, 현대자동차그룹 등 57개소가 직접 참여해 면접 및 채용설명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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