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위축..'홈쇼핑 보험' 대안으로 떠올라
텔레마케팅 위축..'홈쇼핑 보험' 대안으로 떠올라
  • 김연균
  • 승인 2014.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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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 강화로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위축되자 홈쇼핑 보험이 대안으로 뜨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홈쇼핑 보험은 판매가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최근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홈쇼핑 보험에 눈을 돌리면서 '황금 시간대' 방송횟수를 늘리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홈쇼핑 채널을 통해 보장성보험인 ' LIG가족사랑소득보상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4월 홈쇼핑 보험 판매를 전면 중단한 이후 1년여 만에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저축성보험, 운전자보험 등 3가지 보험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LIG손보는 "채널다각화 차원에서 1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3월에 비해 4월 실적이 2배 늘어날 정도로 성장성이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매월받는 가정생활보험'을 신규 출시하면서 홈쇼핑 판매채널을 한개 더 추가했다. 종전에는 CJ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다가 지난달부터 총 4군데로 늘린 것이다.

홈쇼핑 보험은 라이나생명, AIA생명, AIG생명 등 외국계 손보사들의 주력 채널이다. 이 중 라이나생명은 치아보험을 신규 출시하면서 이달부터 4개 제휴 홈쇼핑에서 일제히 이 상품을 적극 판매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홈쇼핑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KDB생명과 동부화재 등도 최근 적극적인 영업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2년 홈쇼핑 보험판매를 중단했다가 이듬해 6월 판매를 재개했다.

홈쇼핑보험은 '홈쉬랑스'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한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010년까지 매년 30% 이상 판매실적이 늘어 '효자채널'로 불렸으나 이후 광고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쇼핑 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이었는데, 최근 홈쇼핑 시장에서 보험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횟수를 늘리거나 좋은 시간대를 잡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벌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이후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를 계기로 보험사의 TM영업이 타격을 받았다. 그 대신 인바운드(직접 전화를 걸어온 고객을 상대로 한 보험사 영업)채널 중 하나인 홈쇼핑이 조명 받고 있단 설명이다. 홈쇼핑 보험은 설계사 채널 대비 모집 수수료가 싼 편이지만 TM에 비해서는 비용이 더 든다. 이 때문에 자금력 있는 대형 보험사나 외국계 보험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총 판매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홈쇼핑 회사에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경쟁이 벌어졌다"면서 "경쟁에 밀린 중소형 보험사들은 요즘 도리어 방송을 탈 기회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12월)에 생보사(초회보험료 기준) 가운데서는 라이나생명(39억8000만원), 동양생명(25억4000만원)이 홈쇼핑 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손보사(원수보험료 기준) 중에서는 삼성화재(2220억원), 흥국화재(2080억원) 등이 실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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