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텔레마케팅,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변화
보험 텔레마케팅,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변화
  • 홍성완
  • 승인 2014.06.26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생명보험사들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기존 텔레마케팅 위주의 비대면 채널 영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사상 최대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 후 금융당국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비대면 보험영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비대면 채널은 전화나 우편, TV, 인터넷 등 비대면 매체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채널을 말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고객의 마케팅 활용 동의 없이는 보험영업을 목적으로 문자·이메일·전화를 할 수 없다. 특히 전화영업의 경우 영업을 목적으로 한 통화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를 받은 고객에게도 1일 1회로 제한된다.

게다가 고객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히면 금융사가 영업목적의 연락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두낫콜(Do Not Call)’ 제도도 전체 보험종목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잠재 고객의 DB를 활용해 텔레마케터가 전화로 보험계약을 체결해오던 기존의 아웃바운드 영업은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개인정보 취득 및 텔레마케팅 영업 제약으로 텔레마케팅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와 온라인 생보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적법한 DB를 확보하는데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생보업계는 이에 따라 기존 비대면 채널의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 영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국내에서 최초로 온라인 전업사를 설립해 영업중이며 설계사 채널이 약한 KDB생명, 현대라이프, IBK연금 등에서도 온라인 보험상품을 출시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 관련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IT기술 발전,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을 비롯해 온라인 연금보험 판매 등 정부 정책도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향후 정책적으로 관련 채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비대면 채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나금융연구소 정승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존 아웃바운드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각종 개인정보보호 강화정책으로 텔레마케팅 영업 확대는 더 이상 어려울 전망”이라며 “온라인 전업 생보사의 출범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온라인 채널 활용이 본격화되는 추세로 특히 설계사 채널의 영향력이 적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온라인 채널의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