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7000명 느는 데 그쳤다. 이번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3년 5월(26만3000명)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에는 설 명절 특수가 있어 취업자가 많이 증가(70만5000명)했는데 그때와 올해 1월을 비교하다 보니 고용 사정이 악화된 것처럼 숫자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5개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꾸준히 둔화했다는 점에서 계절적 요인보다는 경기의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8월 59만4000명에 이르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9월 40만 명대로 떨어진 뒤 4개월 만에 3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구체적인 실업 관련 지표도 고용시장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1월 전체 실업률은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8%로 실업자(98만8000명)는 100만 명에 육박했다.
50대(19만1000명)와 60대 이상(17만4000명)에 비해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만7000명에 그쳐 이 연령대의 실업률이 전월보다 0.2% 높은 9.2%로 상승했다. 고시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는데도 공식 실업 통계에서 빠져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9%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뛰었다.
한편 1월 수출 물가는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중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82.71)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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