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사장의 길
[신간안내]사장의 길
  • 이준영
  • 승인 2016.04.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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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사장의 길


베스트셀러 《사장으로 산다는 것》 저자 서광원이 10년간 탐색한
사장 자신도 알 수 없었던 내밀한 아픔과 고통의 이유

사장의 외로움은 공정함과 권위의 상징이다
한창 흥이 오른 회식 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외따로 떨어져서는 혼자 고독을 씹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끼니때가 되면 회사에서 꽤 먼 곳까지 가서 직원들 눈에 안 띄게 혼자서 밥을 먹고, 퇴근 시각이 다가오면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몇 번이고 휴대폰 전화번호를 뒤지지만 결국 다시 혼자가 되는 사람, 그게 바로 사장이다.

대부분의 CEO들이 회사가 성장하고 커질수록 점점 모든 게 낯설어지고 그만큼 외로워졌다고 토로한다. 나중에는 출근하는 것이 무섭고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왜 아니겠는가?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시시때때로 일이 터진다. 그때마다 직원들이 사장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면 어떻게 진력이 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사장이 숙명처럼 껴안아야 하는 외로움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다. 사장은 원래 외로울 수밖에 없다. 책임이 커지고 거느리는 직원이 많아질수록 사장은 ‘무리’에서 유리된다.

프로야구팀의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과는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다. 선수와 사사로운 자리를 만들면 선수 기용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CEO들도 비슷한 이유로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인 것을 견딘다. 직원들과의 섣부른 유대가 공정함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과거의 모든 왕들은 혼자 밥을 먹었다. 왕의 이 은밀한 시간을 방해하는 이는 엄벌에 처해졌다. 어떤 왕은 고위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단처럼 꾸민 식탁에서 혼자 밥을 먹기도 했다. 이런 의식을 통해 왕과 귀족 사이의 격차를 보이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독 속에 스스로를 격리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사장이 혼자가 된다는 것은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말아야 하고 스스로 권위를 가져야 한다는 리더 본능의 결과인 것이다.

/서광원 지음/흐름출판/02-325-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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