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Free-Hug’와 ‘Free-Listening’
[전대길의 CEO칼럼]‘Free-Hug’와 ‘Free-Listening’
  • 김연균
  • 승인 2016.10.3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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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프리허그(Free-Hug)란 길거리에서 "Free-Hug"란 피켓을 들고 있다가 포옹을 원하는 이방인(異邦人)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행위다.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Free Huggers"라 부르며 프리허그 활동을 “Free-Hugs Campaign”이라 부른다.

이러한 행위를 장난삼아 하는 일부 사람도 있으나 포옹을 통해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주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함께 이루자는 게 본래의 의미다. 프리허그 닷컴(free-hugs.com)을 설립한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는 "그 누구나 인간의 중요함을 알게 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2001년에 미국에서 이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Free Hug"란 로고가 새겨진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우리나라엔 "후안 만"이라는 호주인의 동영상에 의해 10년 전에 전해졌는데 자칫하면 성희롱 문제(?) 발생 가능성 때문인지 요즘엔 흐지부지되었다.

그런데 헐리우드 영화배우인 ‘벤자민 메서스(Benjamin Mathes)’가 낮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Free Listening'캠패인을 얼마 전에 시작해서 관심과 눈길을 끈다. L.A거리에 그가 피켓을 들고 서서는 이방인(異邦人)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 준단다. 아내와 이혼한 그가 외로움 등으로 시련을 겪던 중에 한 노숙자가 적선하라고 구걸하기에 ‘나는 가진 돈은 없어도 함께 앉아서 당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며 노숙자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는 예전에 아내의 이야기나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에는 전혀 귀를 기울여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일이 있고난 후에 그는 남들의 이야기를 아무런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고 경청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데 좋은 방법임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출발한 그의 ‘프리 리스닝’ 캠패인은 L.A의 전철역과 시위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중에는 ‘자살 시도를 하려 했다’고 고백하는 소녀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는 사람도 있었으며 자식과의 소통문제와 불화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다는 노인도 있었단다.

모든 기기(器機)를 센서로 연결하는 ICT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슬픈 일이나 기쁜 일에 관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늘 마음이 공허하고 외롭게 느낀다.
자칫하면 자아(自我)의 가치가 없다고 느낄 수가 있다. 따라서 프리 리스닝은 단순히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고 상대와 두 눈을 맞추고 최선을 다해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엔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한데 그는 그걸 ‘자기망각(自己忘却)’이라고 부른다. ‘프리 리스닝’ 봉사에서 경청인(傾聽人)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 아픔이나 고통이 저절로 치유된 사례도 있단다.

처음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자신을 뒤돌아볼 수 가 있으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아(自我)를 찾게 된다. 인내심, 용기,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대해서도 골똘히 생각하게 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선입견과 편견 같은 장애(障碍)를 제거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벤자민 매서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많이 배우고 자기 자신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잘’ 듣기 위해서, 경청하기 위해서 쉼없이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프리 리스닝 운동을 시작한 후 경청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며 타인의 말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곤란하단다. 그는 인간은 각자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서로 사랑하면서 지금의 모습 그 자체로도 충분하게 행복해질 수가 있음을 느끼고 알았으면 좋겠단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프리 리스닝 운동이 점차 퍼져 가고 있는데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아(自我)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자는 게 인본주의(Humanism)를 바탕으로 한 것 같다.
성공하는 인간관계의 처세술을 쓴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칭찬(稱讚)하라!’고 했지만 막상 어떻게 칭찬해야 할런지 그 실행방법은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40년간 인사노무관리 실전 체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찾아낸 해법이 상대방을 칭찬해 주며 경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며 귀 기울이는 게 바로 경청하는 방법“이었다.

따라서 “아(Ah~!), 하(Ha~!), 야(Ya~!), 와(Wa~!)"라는 ‘만국공통 언어 4글자’를 단전(丹田)에서 나오는 진솔한 목소리로 상대의 이야기에 맞추어 적절하게 맞장구를 치며 경청(傾聽)하자. 이를 ‘Daegila의 아/하/야/와 칭찬법(稱讚法)’이라고 그 이름을 붙여 본다.

끝으로 필자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아~! 그러세요?’, ‘하~! 그런 일이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야~! 어떻게 그런 아픔을 이겨 내셨어요?’, ‘와~! 대단하십니다!’를 연발(連發)하며 맞장구를 쳤더니 “밥도 공짜, 술도 공짜”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경청(Well-Listening)은 바로 ‘칭찬(Prai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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