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경비협회가 변해야 업계가 산다”
기획칼럼-“경비협회가 변해야 업계가 산다”
  • 승인 2003.01.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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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업계 올해 최대의 화두는 ‘변화’다. 이는 단순히 ‘변화에 대
한 적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먼저 느끼고 업체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임에는 재론의 여지
가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등 노동정책이 바뀌고, 기업들은 다양
한 아웃소싱전략을 도입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도 경비
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유사업종의 진입과 해외 대
형업체의 국내진출이 예견되는 등 다양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
다.

이러한 현실에서 필자는 경비업계가 변화를 통한 발전적인 생존을 꾀
하기 위해서는 개별업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업계를 대변하
는 협회의 기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
다.

경비협회가 안고 있는 산적한 과제들을 이제 하나씩 들추어서 현실화
시킬 것은 현실화시키고, 개선해야할 것은 개선해야 할 때라고 본다.

먼저 경비업무의 연구발전을 위한 외부지원과 연구기관 설립이 절실하
다는 점을 들고 싶다.
산업환경 변화에 발맞춘 경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전문가의 육
성과 이를 통한 연구노력이 필수다. 이를 위해 현재 경호·경비학과
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의 전문교수들과의 산학연구 협력체계 도입이
필요하다.

협회 예산중에서 소정의 연구비를 책정해 지원함으로써 경비산업과 관
련, 외국의 선진사례 도입, 새로운 서비스기법 개발, 정책개선 방안
등 실질적인 연구 결과물을 도출해 회원사들이 실제업무에 활용하고
정책개선을 이끌어 내는 지원책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 관련학과의 수강과목중 경비학 관련 과목의 교육비중을 높여
경비전문인력 육성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학과 커리큘럼에 방재업무나 보안진단업무, 문서보안, 통신, 우
편, 도·감청, 재난구조 등의 과목을 좀더 중점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협회
가 나서야한다.
또한 협회 산하에 연구기능만을 전담하는 연구소를 두는 방안도 검토
가 필요하며, 경비지도사들이 실무분야 기능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
로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경비협회는 회원사의 권익옹호와 경비산업의 발전을 위한 노
력도 게을리해서는 않된다.

먼저 국가 공공성을 띠고 있는 물가정보지 내에 경비원의 정부노임단
가를 공식화함으로써, 현재 각 관공서의 입찰 발주시 천차만별인 경비




용역비를 정부노임단가에 따라 산정함으로써 경비근로자를 직능인의
단계로까지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회의 회원사 경비원 교육을 집체교육에서 현
장 순회교육으로 전환함으로써 상투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현
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위주의 교육을 통해 경비원의 자질향상에 주력
해야 한다.

특히 협회는 합법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경비업계 전체 이미지를 흐리
게 하는 주요 원인중 하나인 무허가 경비업체에 대한 규제강화도 적극
적으로 나설 때다.

현행법은 허가용역 업체의 경우 경비원배치·폐지신고 경비지도사 선
임등 여러가지 의무사항과 함께 이에대한 지도점검을 신고된 관할 경
찰서에서 받아오고 있으나, 무허가업체의 경우 관할경찰서에 신고조
차 되지 않기 때문에 지도점검은 커녕 어떤 규제도 받지 않으므로 경
비용역업을 하는데 있어 허가업체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것이 현실이
다.

때문에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식으로만 이루어지는 조치는 결
국 업계 전체에 악영향만 미치게 된다.
협회는 적절한 감시기능을 확보해 정부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의체계
를 운용해 무허가업체에 대한 지속적이고 엄격한 법적용이 이루어지도
록 지원해야 한다.

경비용역을 활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적극적인 홍보대책도
협회의 주요 과제다.
기업들은 사용업체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경비나 보안에 대한 중
요성을 다른 업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산업이 첨단화 대형화될수록 막대한 투자와 오랜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을 지키고 보장하는 일이 바로 경비 보안이라는 사실에
직면하면 생각은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경비협회도 경비 보안 대상업무와 대상물의
특징에 따른 경비등급을 설정해, 그에 상응하는 용역비용을 합리적으
로 차등화해 서비스를 보완해나간다면 기업들의 인식도 바뀌게 될것으
로 본다.

이와함께 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 각종 경제인단체 참여, 매스컴 활
용 등을 통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홍보하는 기능도 강화해
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안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결국 중요한 것은 협회가 회원업체
들의 지원과 자정노력을 끌어내는데 얼마만큼 역할을 할수 있느냐 하
는 것이 관건이다.

때문에 회원사들의 협회정책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과 서비스향상, 경비원의 자질향상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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