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 제조업체, 주5일제 하면 인력구하기 더 힘들다
중소가전 제조업체, 주5일제 하면 인력구하기 더 힘들다
  • 승인 2002.10.2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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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중소가전 제조업체들은 주5일제 시행시
채용이 더 힘들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도 이들 업체들은 인력부족 현상으로 하루에도 수억원대의 손실
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안산공단에 위치한 모기업의 사장은 “일감이 밀려드는 데
도 일손이 달려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노
동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내년 3월 이후 발생할 인력대란이 큰 걱
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라인을 지켜왔던 현장 직원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신규채용 인력마저 3일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다고 토로했
다.

또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외국인 채용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외국
인 근로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소연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공고 실습생들과 용역전문업체를 통해 충당한 직원
들이 라인에 투입돼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핵심 공정을 제외한 간단
한 조립은 협력업체에 대한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심지어 넥타이부대인 사무직 직원들이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 현장에
서 제품을 생산하는 극약처방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상황은 안산공단 은 물론 인천 남동공단, 시화공단 등 국내 제
조업의 기반으로 불리는 대규모 공단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문제의 심각성은 한시적으로 머물고 있는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내
년 3월 대거 빠져 나갈 경우 전국에 위치한 공단내 중소기업들은 ‘인
력공동화’ 현상으로 사실상의 휴업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다.

그동안 제조업체에서 근무해 왔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종전 불법체류자
들이 근무했던 유흥업소 등 서비스 산업으로 탈출하는 또 한번의 러시
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7월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쁜 중소기업들의 인력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
다.

중소 생활·소형가전업체들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
지만 50∼60대 노인들의 일손까지 구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인력가뭄에
단비를 내려줄 수 있는 산자부를 포함한 정부부처의 관심이 필요한 시
점이다. 현재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은 자금난이 아니라 인
력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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