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구조조정 바람
증권가 구조조정 바람
  • 승인 2002.09.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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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증권이 7일까지 기한으로 희망퇴직 지원자를 받으면서 증권맨들
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구조조정 바람이 증권가에 휘몰 아칠 것이란 예감 때문이다.

삼성증권 희망퇴직은 지난 98년 한차례 실시하고 말았던 것. 그런 희
망퇴직이 그것도 업계 1위 증권사에서 부활했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
자들에겐 구조조정 가속화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비상경영계획을 진행중인 한투증권은 자연감소분 충원을
빼곤 신규채용을 전면중단했고 경영개선 상황을 봐가며 인력.점포축
소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초 합병한 굿모닝신한증권도 아직 추가감원 계획을 구체화하
진 않았지만 내년 봄에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
다.

■부활한 희망퇴직■ 삼성증권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지난 98년 이
후 처음이다.

삼성증 권의 이번 희망퇴직은 신입사원인 주임급 직원을 제외한 전 임
직원을 신청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우대조건은 퇴직전 6개월치 봉 급을 더해주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
다.

삼성증권은 직원들 동요를 막기 위해 희망퇴직자 선정과 퇴직때 우대
조건 등에 대해선 개별면담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며 언급을 피하고 있
다.

5일 오전까지 희망퇴직신청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 하지만 회
사측은 마지막날인 7일에 신청자가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
다.

■2차 구조조정 가속■ 합병후 조직안정에 주력중인 굿모닝신한증권
은 감원보다 인력 재배치 등으로 통해 2차구조조정을 가속할 계획이
다.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최근 본사 인력을 70여명을 지점영업
직으로 내보낸데 이어 내년 봄에 추가로 70-80명을 재교육해 지점으
로 내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현대투신은 상시구조조정을 하면서 최근에도 수
십명의 퇴직자가 발생했지만 신규인력 채용은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영업점 독립채산제를 실시중인 대투증권은 1년 뒤인 내
년 3월말께 성과가 나쁜 지점장을 인사조치하는 등 인력조정을 할 방
침이다.

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안에 본사건물과 담배인삼 공사.삼
성생명 주식 등을 자산담보부채권(ABS)방식 등으로 매각해 30 00억원
을 조달할 예정이다.

■시장침체가 원인제공■ IMF 금융위기와 함께 대규모 감원바람에 시
달렸던 증권가는 증시가 급등하면서 구조조정 물살이 한동안 잠잠했
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 침체 여파로 상품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지는
등 증권사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
이다.

국내 44개 증권사는 지난 1분기(4-6월)에 순이익 645억원을 내긴 했
지만 그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나 줄어들었다.

474억원 순이익을 냈던 삼성증권도 주식운용으론 300억원 가량의 손실
을 냈을 정도. 주식운용손실이 가장 큰 곳은 한국투신증권으로 426억
원 손실 을 봤다.

한투증권은 이처럼 증권사 고유계정 손실이 커지자 8월부터 비상경영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감소분을 충원하는 것을 빼곤 신규채용을 전면중단했고 전산기기
도입을 연기하고 광고비 등 경비도 최소화했 다.

기존인원과 점포 축소는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 U)
을 미달할 때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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