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 전쟁과 미친 지도자의 영향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 전쟁과 미친 지도자의 영향
  • 편집국
  • 승인 2022.03.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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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요즘 연일 전 세계의 대중매체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이 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ESG 경영과의 관계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ESG 혁신에 대한 기고를 제쳐두고 글을 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리나라에선 20대 대통령 선거로 그리 큰 이슈가 되지 않은 것 같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가 당면하고 있는 사태는 우리 국익과 ESG 경영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준 온정의 손길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대 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2022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는 51,625,561명으로 이 중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인구 비율은 전체의 약 84%가 넘는 것 같다. 필자도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은 전쟁을 겪으셨던 부모님들, 지리산 공비토벌에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하셨던 선친의 말씀과 6.25 전쟁 사료들,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선친의 전쟁 트라우마로 인하여 선친뿐 아니라 가족들의 피해는 이루말 할 수가 없었다. 선친께선 전투 중 입은 다리 관통상, 전사한 동료들의 잔상, 주임상사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 일들로 인한 전쟁 트라우마로 평생을 괴로워하셨다. 

국군포로들이 죽창에 의해서 찔려서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는 국군 포로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던 나이 어린 선친과 같은 학도의용군들이 받은 충격은 전쟁 트라우마의 하나로 깊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학도의용군들이 보상을 받았다는 얘기는 못들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침공한 러시아의 푸친을 ‘푸틀러’라고 부른다.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피해를 검색해본 결과, 1차 세계대전 사망자 853만 명의 7배에 달하는 5,646만 명의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쟁에 동원된 전비는 대략 1조 달러(한화 약 1,197조 원)라고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미친 지도자의 오판으로 인한 전쟁으로 입은 피해는 숫자로 계산될 수 없을 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축으로 구성된 ESG의 관점에서 전쟁이 주는 피해는 모든 영역에 이를 것이다.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대기 및 수질오염, 생물 다양성, 삼림 벌채, 에너지 효율, 폐기물 관리, 물 부족 등에 관한 환경은 무자비하게 파괴되었으며, 이를 복구하는데 엄청난 재원이 소요될 것이다. 

전쟁 중과 후에 편안하게 쉴 수 없을 것이며, 노약자, 여성,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그들이 살아야 하는 주변 환경의 복구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고객만족,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성별 및 다양성, 직원 참여, 지역사회 관계, 인권, 노동 기준 등을 다루는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홀로코스트(The Holocaust)와 같이 전쟁에서 힘없는 민간인이 무참히 학살당하는 상황에서 인권과 노동 기준은 거론 대상이 아니다. 힘없는 인간의 무력함과 나약함에 그저 망연자실할 것이다. 

앞선 기고에서도 언급하였듯이, ESG 경영의 주체는 지배구조이다. 올바른 경영, 리더십, 상식이 있는 지배구조라면 결코 전쟁을 일으키지 말았어야 한다. 자국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파워를 강화시키기 위한 전쟁은 결코 용서될 수 없다.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쇼와 천황, 북한의 김일성, 러시아의 푸친 등 현대사에서 인류가 바라는 유토피아를 무너뜨린 미친 독재자들로 인하여 인류가 원하는 올바르고, 상식 있는 세상의 달성이 늦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의 원전 체르노빌이 공격당하여 가동이 중단될 경우,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는 기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하여 노이로제가 걸린 우리 인류에게 쇼크였을 것이다. 

전쟁의 역사(The history of warfare)를 저술한 Bernard L. Montgomery는 망상으로 전쟁을 일으킨 히틀러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으로 남은 것은 오로지 파괴와 슬픔뿐이었기 때문이다. 

푸친의 가족들이 스위스로 대피하여 안전하게 살고 있으며, 러시아의 갑부들이 전세기를 이용하여 자국을 탈출했고, 국가 예산을 유용하여 호화요트를 샀으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군인들의 월급이 월 3-4만 원이며, 병사들이 전쟁에 참전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소식은 러시아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부패했는가를 알게 해준다. 

푸친의 숨겨둔 재산이 거의 120조 원 또는 240조 원이라니 그가 그동안 엄청난 이 재산을 어떻게 모았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가 신용도는 국가 부도의 상황까지 이르렀고, 그 상대국인 우크라이나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더 나아가 스태그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의 경제 상황도 녹녹치 않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러시아의 미친 행동으로 인하여 더 악화되고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부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다. 이것은 ESG가 바라는 종착지가 아니다. 

러시아의 푸틀러가 도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올바른 ESG 국가경영이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미친 망상가가 지도자로 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이 없고, 자신만의 세계를 살면서,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정부패를 밥 먹듯이 하는 내로남불의 미친 망상가가 국가를 이끌어간다면 우리 한반도에서도 제2의 6·25 전쟁의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ESG 기준에서 추구하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웰빙 공간에서의 공정과 평등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와 국방에서 힘없는 국가와 국민은 힘 있는 국가의 속국과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 (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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