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유자입정(孺子入井)의 자세 필요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유자입정(孺子入井)의 자세 필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18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기업은 경영활동을 통해 매출을 늘려 이익(profit)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익의 획득으로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구성원인 직원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풍요로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기업 존재에 관한 긍정적 이유를 찾게 된다. 만약 기업이라는 경제 주체가 탄생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단순한 물물교환의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업이 마케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기업이 약속한 장소에서 교환을 통하여 우리의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은 우리 생활에서 없으면 안되는 경제 주체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기업은 이익 추구를 통하여 기업과 구성원들의 삶을 풍요롭게도 하는 역할 이상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것은 사회의 요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활동인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라 명명된다. 

일반적으로 CSR은 경제적, 윤리적, 법적, 그리고 자선적 책임의 네 가지로 구분되었으나, 최근에는 환경과 소비자 보호 등의 책임이 추가되었다. 

CSR은 기업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 동기, 기업의 자선과 이해관계자 중심의 이타적 동기, 그리고 기업의 성장과 사회공헌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전략적 동기로 구분된다. 

기업이 이익 추구에 도움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이타적 동기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업이 설상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였을지라도 그 기부활동이 어떠한 유형으로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동기가 어찌했든 간에 기업의 사회 기부는 다양한 비영리 활동을 해야 하는 조직이나 단체에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일반적으로 교육, 의료·보건, 문화예술, 자원봉사, 기부, 기타 활동으로 구분된다. 이 중 최근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사이버폭력의 증가에 따라 이를 예방 및 감소시키기 위한 사이버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기부하고 있는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순수한 이타적 동기로 볼 수 있다. 

삼성의 사이버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활동은 푸른나무재단(The Blue Tree Foundation)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푸른나무재단은 1995년 6월 학교 폭력의 피해로 16살에 죽음을 선택한 아이의 아버지인 설립자가 자신과 같이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푸른나무재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시민사회에 알리고 학교 폭력 예방과 피해자 치유, 그리고 사회변화를 기본가치로 활동하는 비영리공익법인(NGO)이다. 푸른나무재단은 삼성전기가 주관하는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인 푸른코끼리를 만들었다. 

푸른코끼리는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으로서 푸른나무재단이 삼성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예방교육, 심리상담, 문화 조성, 학술연구, 플랫폼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교육부, 푸른나무재단, 사랑의 열매, 삼성의 4자 협약으로 2020년 2월에 실시되었다. 

푸른코끼리는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2022년 6월에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2023년 5월에는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이 참여하여 6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사이버폭력의 유형은 언어폭력, 성폭력, 스토킹, 명예훼손,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등 다양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교 3학년 이하 9,693명과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7,5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으로 인해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음(청소년 59.2%, 성인 42.2%)이 가장 높으며, '복수심'(청소년 28.8%, 성인 26.1%)이 두 번째로 높았고, 우울·불안,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 정서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자살 충동 등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이버폭력이 스마트 폰의 급증으로 인하여 점차 저연령층으로 확대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뉴질랜드에선 사이버폭력으로 인해 개인, 사회, 지원기관이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4억 4,400만 달러(개입 비용 3억 6,600만 달러, 개인 비용 7,8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조사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2023년 현재 그 비용은 훨씬 증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 Cuubb社에 의해서 출시되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고객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하며, 사이버폭력으로 1주일 이상의 근로활동이 불가능할 경우, 소득상실액이나 상담 비용을 5만 파운드까지 보상하는 것이다. 

사이버폭력을 예방 또는 해결하지 않으면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 예측된다.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은 학교 폭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학교 폭력이 나쁜 것임을 알게 만들며,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을 강화하고 그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해결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으로 청소년들이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등의 친사회적 역량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까지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가져다 준다. 

특히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갖춘 인재를 선발·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색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친사회적 역량을 갖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자아효능감, 공감 능력, 자아존중감 등이 높아 대인적, 업무적 관계에서 성과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이 푸른나무재단에 사이버폭력을 위한 예방교육에 10년 동안 기부를 한 것은 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역할의 효과와 중요성을 알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되어 출생율이 0.78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출산율이 1명보다 낮은 나라가 되었다. 2100년엔 우리나라의 인구가 거의 반으로 줄어든다고 예측되었다. 

그러나 인구감소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이 사이버폭력 등을 겪는다면 자아효능감, 공감 능력, 자아존중감 등의 긍정적 감정보다 복수심, 무감정, 우울·불안,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더 커질 수 있다. 

부정적 정서의 증가는 출생률을 더 떨어뜨려 우리의 미래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결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청소년이 미래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행과 파멸로 치달을 것이다. 

1995년 학교폭력으로 외아들을 잃고 푸른나무재단을 설립한 설립자의 소망은 현대의 청소년들이 폭력으로부터 아무 일 없이 살아 사회의 굳건한 사회자산(social capital)이 되는 것이 아닐까?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이유는 너무 많다. 그러나 기업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자신의 이익을 전적으로 기부할 수는 없더라도 기업은 자신들의 기부 목적을 정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기부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기부 목적이 이면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길 바란다. 기업의 노골적 영리적 기부는 기업 이미지와 고객충성도 등에 그리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하는 것을 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아이를 걱정하여 그 아이를 구한다는 유자입정(孺子入井)의 말씀은 우리 기업이 되새겨야 할 글이다. 

ESG 경영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 측면에서의 기업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고객으로부터 긍정적 결과를 획득할 수 있다. 경영 상황에 맞게 실시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이버폭력에 쉽게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활동은 개인,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의 공동번영을 이끌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유자입정의 표현이다. 

참고문헌
https://btf.or.kr/company/com01.asp?scrID=0000000098&pageNum=1&subNum=1&ssubNum=1;
https://m.samsungsem.com/kr/bepuco/campaign.do;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보고서,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https://www.iitp.kr/kr/1/knowledge/statisticsView.it?masterCode=publication&searClassCode=K_STAT_01&identifier=02-008-230324-000003; 사이버 폭력 비용 연간 4억 4천 400만 달러
https://www.propertyjournal.co.nz/news/%EC%82%AC%EC%9D%B4%EB%B2%84-%ED%8F%AD%EB%A0%A5-%EB%B9%84%EC%9A%A9-%EC%97%B0%EA%B0%84-4%EC%96%B54%EC%B2%9C400%EB%A7%8C-%EB%8B%AC%EB%9F%AC/3727/; 사이버 폭력(CyberBullying)의 증가와 보험상품
https://www.kiri.or.kr/report/downloadFile.do?docId=516;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탄소중립ESG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셰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