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차입 등 경영구조 개선 바람
기업들 차입 등 경영구조 개선 바람
  • 승인 2003.12.13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정치권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LG카드 사태에 따른 금융불안, 내수
침체 지속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차입금 만기구조
를 장기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고금리 차입금을 서
둘러 장기 저금리 CB(전환사채)나 자산유동화대출 또는 증권 등으로 대
체하고 있다.

또 카드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경색과 금리상승 등을 예상, 차환용 회사채
를 만기 서너달 전에 발행하는 등 이자비용 최소화에 발벗고 나섰다.

기업 재무 담당자들은 "주식전환시 자본편입으로 이자부담을 덜 수 있는
CB발행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면서 "차입 만기구조 개선은 유동성 리스
크 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하
고 있다.

SKC(011790)는 지난 4일 단기 차입금을 갚아 차입구조를 저리 장기화 하
기위해 유로시장에서 4000만 달러 어치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입 자금은 모두 단기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면서 "재
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들여온 자금의 이자가 9%대인데
비해 이번 CB 이자는 3% 수준"이라면서 "지급이자 감소효과가 상당하
다"고 설명했다.

SKC의 경우 이자비용 감소 외에 시장신뢰 제고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
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SK사태로 한때 유동성에 애로를 겪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 사태 등으로 아직 SK 계열사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해외CB 발행 성공은 외국인들이
SKC를 믿고 투자한 것으로, 시장 신뢰가 높아졌음을 뜻한다"고 강조했
다.

SKC는 지난 8월 중순까지만해도 SK 리스크에 따른 시장우려 때문에 주
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신규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
한 높은 평가 등으로 1만5000원~1만7000원대의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
다.

팬택(025930)도 지난 9일 해외CB 298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회사는 "올
들어 단기차입금이 많이 늘었다"면서 "이를 상환하고 장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유입자금으로 CP 등을 갚고, 일부는 연구개발
투자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솔LCD(004710)는 매출채권을 기초로 2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
화대출(ABL)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3곳의 국내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9.5% 수준의 기업어
음(CP)을 2년 만기 장기대출로 바꿔 재무안정화와 이자비용 절감 효과
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LCD는 이에따라 330억의 단기차입금 가운데 180억원은 지난 9월 들
어온 증자대금(220억)에서 떼내 상환하고, 나머지 150억은 ABL로 갚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ABL 발행없이도 CP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은 있으나, 재
무구조를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ABL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마무
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CB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 외에 일반 회사채를 활용, 단기 차
입금을 줄이는 회사도 늘고 있다.

INI스틸와 LG전자는 지난달 각각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1000억원
정도의 CP 등을 갚았다. 한화석유화학은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
채(700억원)를 갚기 위해 이달초 차환용 회사채 500억원 어치를 조기발행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문제가 불거지면서 채권 금리 상승 등이 우려
돼 자금을 미리 확보키로 했다"면서 "유입자금은 내년 2월 기존 사채만기
때까지 은행 MMDA, 투신사 MMF 등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들이 단기차입금을 갚기 위한 일종의 차환성 사채발행에 적
극 나섬에 따라 1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7.8% 증가한 5조3천5
백5억원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