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사례-유니온스틸(구 연합철강), 파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이버 네트워크
투명경영사례-유니온스틸(구 연합철강), 파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이버 네트워크
  • 승인 2001.07.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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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설립된 중견 철강업체. 주력 제품은 컬러 강판과 아연도 강판
등 표면처리 강판.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1억불 수출을 달성하
는 등 국내 기간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기업이다.
2001년 제 2의 창업을 선언하고, 38년간 국내에서 사용해온 "연합철
강" 대신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유니온스틸"로 회사명을 바꾸었다.

유니온스틸 노사는 최근 5년간 연속해서 아무런 분규 없이 임·단협
을 타결하는 성숙한 노사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1996년에는 노
동부가 선정하는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01년 근로자
의 날에는 산업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
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얼마 전만 해도 유니온스틸의 노사관계는 지금과는 정반대였
다.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진 파란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0년대 후
반에는 연 290일간의 파업이라는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겪었
다.

유니온스틸의 노사관계가 극적으로 돌아선 것은 1995년 이철우 사장
이 부임하면서부터였다. 그는 공채 1기로 입사한 냉연 설비 엔지니
어. 30년을 근무한 터라 회사 속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취임
일성은 "열린 경영"이었다.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노사 대립이었고,
경영이 투명하지 않고서는 노사 갈등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사실
을 간파한 것이다.

우선 모든 결재를 컴퓨터로 처리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
한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
했다. 또 인트라넷과 인터넷을 동시에 가동하여 경영 실적, 사원 정
보, 동종업체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울
러 사이버 고충처리실을 운영하여 근로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파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은 바로 사이버 네트워크였다. 회
사에서 마음을 먼저 열자, 노조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근로자들도
마음을 열었다. 불만, 고충, 제안이 쏟아졌다. 사이버 네트워크는 수
많은 의견을 실어나르면서 내용을 차츰 압축시켜 주었다. 그리고 마침
내 회사와 근로자의 생각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년 뒤 노사는 "장벽 없는 회사"를
만들자는 결의대회를 갖고, 산업 평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노
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과거를 잊고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갈 것을 선언
한 것이다.

노사가 손을 잡자마자 경영 성과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후 외환위기
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매출과 순익이 늘어났다. 회사는 경영 성과 초
과달성분을 성과급으로 추가 지급하고, 복지회관을 건립하여 근로자
를 위로하였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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