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아웃소싱으로 공장없는 기업 늘고있다
생산 아웃소싱으로 공장없는 기업 늘고있다
  • 승인 2001.05.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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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대책중 하나로 "공장없는 기업시대" 추세
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수익전망 악화로 기업들이 자체
소유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식을 버리고 생산을 외부
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생긴 것이 생산전담회사(EMS:
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EMS는 주로 전자제품의 생산을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제조및 서비스를 담당해주는 회사다.

첨단 정보기술(IT) 업체인 델컴퓨터, 루슨트, 노키아, 모토롤라 등이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대표기업이다.

지난해말 모토롤라는 주력사업 중 하나인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공장
일부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모토롤라가 휴대전화 판매
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셀레스티카라는 제조전문 회사에 생산을 전담
시킨다는 것이 모토롤라가 택한 전략이다. 대신 본사는 신제품 개발
과 마케팅에 회사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 모토롤라의 복안이다.

최근 경영난에 휩싸인 에릭슨은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을 완전히 중단
한다고 선언했다. 한때 휴대전화의 대명사로 꼽히던 에릭슨은 대신 생
산시설을 플렉스트로닉스라는 제조전문 업체에 매각해 생산을전담시키
겠다고 밝혔다.

본사 기능만 남긴 채 제품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전략은 환경변화가
심한 디지털시대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신제품 개발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이를 쫓아가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는 기업들을 큰 위험에 노출시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즉 몸집
을 가볍게 함으로써 변화에 민첩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동
시에 역량집중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기업간 기술격차가 줄어들며 제품차별화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점도
제조 분리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기업들의 디자
인과 R&D 역량이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고 제조 부문의 외주라는 새
로운 경영방식을 낳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영환경에서 투자회수 기간이 길 수 밖에 없는 제조
부문 투자는 그만큼 위험성이 클 수 밖에 없어 제조 아웃소싱 전략이
앞으로 필수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이 점차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풍조도 생산분
야 분리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지식정보 사회에 접어들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표준, 브랜드파워, 지적
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비중이 하드웨어 측면보다 높아지며 소프트한
쪽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데 커다란 몸집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제조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은 아웃소싱하고 R&D와 마케팅, 신
제품기획 등 "머리쓰는" 쪽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과 설계에 집중하고 제조 공정은 전문 업체에 맡기는 형태는 또
솔렉트론 등 제조 전문기업들의 생산역량이 전문화되며 제조업체들
의 "입맛"에 맞는 전략이 되고 있다.

정보화 바람과 함께 기업간 장벽이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제
조 아웃소싱을 확대의 배경이다.

폐쇄적이던 정보 확산체계가 공개형에 가까워지며 외부조달비용이 내
부조달비용보다 저렴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전문가들은 기업이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필요에 따라 아웃소싱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이 지적되며 가전. 통신 등 첨단제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생산부문을 아예 분리해 독립경영 시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소니나 마쓰시다 전기의 경우 공장을 통폐합해 생산 전문회사로 재탄
생 시킨 한편 NEC는 해외 자회사를 매각하는 대신 제조전문 업체에 위
탁하는 방침을 세웠다.

생산 부문 독립을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최근 다품종 소량 시대에 부
응하는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목표다.

이에 따라 일본을 위주로 공장 자체를 독립된 수익업체로 전환시켜 경
쟁사로부터도 수주를 받고 반대로 제조 등 비주력 부문은 경쟁사에도
위탁하는 유연한 제조 시스템이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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