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플레이스먼트-체계적인 관리 지원 절실
아웃플레이스먼트-체계적인 관리 지원 절실
  • 승인 2003.11.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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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지속되고 감원 열풍이 불면서 평생직장
의 신화가 깨진지 이젠 옛말이 돼버렸다.

이러한 현실에 퇴직을 앞둔 직원이나 퇴직자에게 재취업이나 창업 등 일
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교육과 제반 여건을 마련해주는 아웃플레이스먼
트서비스가 인적자원 개발 및 새로운 관리 측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아 소개해주는 헤드헌팅이나 서치펌과는 달
리,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실직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정신적인 지원을 비
롯해 퇴직 후 변화관리와 실질적인 취업 등의 전 과정을 제공한다는 점에
서 여전히 기업과 지원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실시하는 기업에 대해 소요자금의 절반중 보
통 1인당 100만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어, 기업들은 명예퇴직자나 정년 퇴
임자를 위한 전직지원센터를 상설 운영하는 등 전략 차원에서 도입 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 아웃플레이스먼트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9년. 한국P&G가 지방
생산공장을 축소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후
2001년 직원 4500명을 감원한 대우자동차가 이를 실시했다.

당시 대우자동차와 채권단, 노동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청 등이 상호
협력해 상당수 명예 퇴직자들이 전직에 성공했다.

이후 KT, 태광산업, 삼성생명, 삼성전기, 효성, 산요, LG전자, 쌍용제지,
한국야쿠르트, 국민은행 등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채용, 육성에 이어 기업 인적 자원 관리의 마
지막 단계로 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는 20여개에 150여명의 전직 컨설턴트
들이 활동중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이 400억원대였지만 내년에는 두배 늘어난 800억원
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직원 470여명의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올해 초 서울 서초구에 전직지원센터를 열고 전문 업체와 계약해 과장급
이상 간부 퇴직자들을 컨설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은행합병으로 인한 중복으로 구조조정을 실시, 전국
적인 센터를 운영했다. 교보생명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에 센
터를 운영하며 퇴직자 600명을 대상으로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다.

포스코는 2001년부터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예정자를 대상으로 ‘그린 라이
프 디자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내·외 전문 컨설턴트와 행정지
원 요원이 상주하면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 지하 1층에 CDC(Career Development Center)
를 마련하고 퇴직 임직원들의 재취업과 직원들의 경력관리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01년 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1000여명이 센터를 거쳐갔
다.

경총의 경우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받은 이는 현재까지 67%대의 재
취업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8월부터 1년 동안 600여명이 이 교
육과정을 마쳤고, 현재 800명이 교육을 거쳐갔다.

외국계회사로는 미국 DBM의 한국지사 DBM코리아가 지난 98년 문을 연
이후 리헥트해리슨(LHH), KR&C 같은 전문 업체들이 생겼다.

또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아웃플레이스먼트 컨설팅업체인 ‘라이트 매니
지먼트 컨설턴츠’가 국내에 지사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정부로
부터 전직 지원 자금 일부를 받지만 자사 부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을 꺼리고 있다. 기업측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외부 전문기
관에 의뢰할 경우 3개월에 1인당 300만~400만원 정도 소요된다.

게다가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기업이 구조조정의 근거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회사의 기밀이 드러날 우려가 있어 아예 포기하는 기
업도 있다. 물론 이 제도 자체를 모르는 기업도 상당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사원의 상호 협력이 전제된다면 이
제도는 퇴직자들의 실직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퇴직자들이 새 직
장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퇴직 대상자들이 자신의 진로를 효과적으로 개척하고 재취업 및 창
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기업은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실시할 경우 사원을 해고하지 못해 발생하
는 기회비용의 25~5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
기도 했다.

이제는 아웃플레이스먼트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만
큼, 개인도 퇴직이 더 이상 끝이 아닌 변화의 계기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
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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