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바람 거세다
기업 구조조정바람 거세다
  • 승인 2003.11.1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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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KTF 등 통신업계, 카드업계 등 인력감축 잇따라
통신업계를 비롯한 카드업계, 일부 제조업계 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통신업계는 무선을 망라한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
이동성제와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최근 51명의 임원 전원에게 일괄사표를 제
출하도록 한데 이어 임원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했
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임원은 근무연수에 따라 13∼18개월치의 기본급을
퇴직금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도 최근 임원급 인사 39명, 팀장급 인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체 인
력규모의 10%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데 이어 지
난 2년 이상 재직한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KTF는 조직개편을 통해 통상 부장급이 맡던 팀장 보직을 89명의 차장급
에게 대거 이양함으로써 팀장 보직자 중 차장급의 비율을 44%로 끌어올
렸으며 30대 연령층이 전체 팀장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9%로 높였다.

KTF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 “번호이동성제에 대비해 주 고객인 젊은층
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젊은 인력들을 현장 지휘자로 대거 배치하
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지난달 단일 기업의 1회 감원규모
로는 국내 기업사상 최대규모인 5500여명에 대한 명예·희망퇴직을 실시
했다.
이에 따라 직원수가 한때 7만명에 육박했던 KT는 직원수가 처음 4만명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이 밖에 SK텔레콤도 단말기 판매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고객 마케팅
본부를 신설했으며 LG텔레콤도 내달 말이나 오는 12월 초에 대대적인 임
원, 팀장, 사원인사를 실시해 번호이동성제에 대비한 조직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카드업계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력감축과 조직개편 등 강도높은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임원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수를 기
존 16명에서 10명으로 6명 줄였다.

LG카드는 임원진 개편에 이어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해 회사 조직을 지속
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에 착수, 작년말 186개였던 영업
점포를 10월말 현재 30개로 통폐합했고, 카드 모집인도 작년말 1만명에
서 700명으로 줄였다.

삼성카드는 또 조직슬림화를 위해 추가 조직개편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카드도 지난 6월 토요 휴무 반납, 임직원 급여 20% 반납, 직원 복지
지원 중단 등의 자구책과 함께 직원 89명을 명예퇴진시켰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10일 부사장직을 없애 임원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줄
였고, 비씨카드는 지난달 중순 정규 직원의 6%(32명)를 명퇴시켰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카드사 경영난이 지속되
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카드사들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
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생산직과 대리급 이하 관리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명예
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이달 초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 370여명을 감원하는 등 대규모 인력 조정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측은 노사 협의 끝에 생산직 등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신청을
받기로 했으며 이번 명예퇴직 신청은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만큼 규모
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사측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유휴인력이 1,600명정도
가 된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과장급 이상 사무직 명퇴자가 360여명인 것
을 감안하면 이번 명퇴 규모는 1,000명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사측은 15년 이상 근속자에 대해서는 통상임금 기
준 48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12년 이상 근속자는 45개월치, 10년
이상 근속자는 42개월치, 10년 미만에 대해서는 39개월치를 각각 위로금
으로 지급한다.

또 퇴직후 3년 이내인 경우 자녀들의 중·고등학교 학자금 및대학 학자금
4학기를 지원하며, 추후 사원 채용시 퇴직자 자녀들을 우선채용하기로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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