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연구 전문 민간기업 적극 육성해야
수탁연구 전문 민간기업 적극 육성해야
  • 승인 2001.02.27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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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의 대상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
획이나 마케팅, 회계영역 뿐 아니라 연구개발 부문까지 아웃소싱화 하
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지원성 업무의 아웃소싱이 주가 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의 핵
심영역이라고 여겨지던 부분까지 아웃소싱이 확대 돼 가고있는 것은
아웃소싱의 효용성이 입증되어 가고 있음을 대변해 주는 것은 물론,
각 분야에서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계속 부각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아웃소싱 필요성 급증

한국산업기술협회가 ‘98년에 46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
면 기업의 기술 아웃소싱 도입 비율은 11.1%로 비교적 낮은 추세이지
만, 기술아웃소싱에 대한 계획여부에 대해 69.1%가 적극적 계획 또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비율이 앞으로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
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검토의 배경에는 단지 비용절감이라는 효율성의 측면
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훨씬 광범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기술개발은 성격상 개발속도가 매우 중요
한 요소가 되는데, 아웃소싱은 외부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개발 속도의 단축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연구개발의 필요성은 절대적
인 반면 고급연구인력의 상시적인 확보와 자체연구기관의 독자적 운영
이 어려울 수 있다.

연구목적에 맞는 특정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것은 재원의 여
유와 관계없이 낭비적인 요소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한시적으로 특
정의 개발 목표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을 때도 마찬가
지이다.

연구개발 아웃소싱은 이러한 제환경을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
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연구개발아웃소싱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는 않은 듯 하
다. 자사개발기술 이외의 기술에 대해 막연히 배타적인 입장을 갖
는 소위 NIH(Not In Here)증후군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연구비밀의
유출에 대한 우려와 개발실적이 자사에 남지 않는다는 연구개발 아웃
소싱이 갖는 특유의 과제 등도 아웃소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연구개발 아웃소싱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소되어질 필요가 있
으며, 다시 말하면 이러한 문제의 선결이 연구개발 아웃소싱의 과제라
고도 할 수 있다.

아웃소싱 기술의 명확한 설정이 중요

연구개발 기술의 축적과 지적재산의 확보가 자사의 핵심역량이라고 여
기는 기업에게는 이러한 아웃소싱이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성의 가치가 불명확한 기초기술이나, 널리 보급되어
일반화된 기술을 자사 스스로 개발하는 것은 다소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개발 아웃소싱은 자사에서 행해져야 할 부문과 아웃소싱이 가능
한 부문의 명확한 계획과 판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핵심기술이라고 여겨지는 상당수의 기술들도 대부분 일반
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기술인 경우가 많다고 본다.

즉, 신기술·신제품이라 해도 고작 20%정도의 신기술만이 활용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따라서 고객의 욕구에 맞는 활용목적에 따
라 기존기술의 조합이 연구개발의 80%가량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일반화된 기술에 자사의 고정인력과 시설을 투여하
는 것은 비용과 관리차원에서 기업에 있어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자사에서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기술의 평가와 조정
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이점이 된다. 또, 평가모델을 만들어 신뢰성
테스트를 거치는 공정처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도 단순·반복적인
기술은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아웃소싱의 핵심을 이해하고 조정·통제 필요

연구개발의 아웃소싱은 타분야의 아웃소싱과는 차별적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아웃소싱의 위탁기업이나 아웃소서 모두에게
좀 더 세심한 노력과 주의가 요구되어진다.

아웃소싱을 의뢰한 경우 위탁기업은 일반적으로 위탁기술에 대해 조정
과 통제에 대한 사내 책임인력 개발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위탁기업
은 고객입장의 시스템적 차원에서 개발분야를 나누고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체적인 조정·통제와 개발상의 사
전조율 및 문제발생시 원활한 해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개발 아웃소싱의 핵심은 기술개발의 속도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집단에 의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외
부 기술을 자사에 빠르게 흡수함으로써 신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자사 인력은 연구개발이라는 본연의 업
무외의 일로 업무집중도가 떨어지는 면도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아웃
소싱은 업무집중도 향상으로 효율이 상승하게 된다.

연구개발 아웃소싱이 국내에 조속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
탁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제3의 민간기관을 정부차원에서 발굴, 육성하
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연구개발 아웃소서는 위탁기업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체 체제의 정비를 통해 충분한 자질과 체제를 갖
춘 후에 글로벌한 관점에서 적절한 위탁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
울여야 한다고 본다.

연구개발 아웃소서의 성숙된 개발기술의 확보와 위탁기업의 명확한 연
구개발 아웃소싱 목표의 설정이 적절히 조화되었을 때 아웃소싱의 신
뢰형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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