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중소기업 홍보전약이 취약하다."
"벤처 중소기업 홍보전약이 취약하다."
  • 승인 2001.02.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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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한파가 몰아치기 전많 하더라도 국내에 벤처 창업 또는 코스닥이라
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용어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나 지금은 시골 촌노인들까지 벤처와 코스닥을 들먹일 지경이 되
었으니 세상이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뜨거운 벤처창업의 열기 덕택에 급기야 2000년 7월 현재, 중소기업체
에 등록된 벤처기업 숫자만 해도 7000개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바야
흐로 벤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대기업에서 중소벤처 기업 중심의 새로운 경제 분위기가 형성
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과 함께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으면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자금시장의 활성화 덕분
이었다.

지금은 투자분위기가 다소 냉각되어 있긴 하지만 한때 코스닥 시장은
거품논쟁을 일으킬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벤처기업 또는 코스닥 열풍의 뒤켠에 PR(홍보)이 자리잡고 있
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PR(Public relation)이란 본래 공중관계를 뜻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으
로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언론을 대상으로 펼치는 퍼블리
시티(Publicity)활동을 일컫는다.

과거 경제활동의 중심이 대기업에 맞추어져 있을 때, 재벌들은 소위
언론 플레이를 위해 기업 내부에 수십명의 인력들을 언론 담당자로 두
고 기업 이미지를 관리해 나가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대기업들에게 있어 PR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았다. 그러
던 것이-물론 현재의 상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
IMF이후 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효율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PR문야
에도 아웃소싱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반면에 벤처기업들의 상황은 출발부터가 대기업들과는 달랐다. 특성
상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하다 보니 핵심인력 외에 지원인력들을 처음부
터 내부인원으로 끌어안고 가기란 여가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좀 나은 기업들도 상황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

벤처시장이 갑자기 커지다보니 경험있는 홍보 마케팅 담당자를 구하기
란 그리 쉬운일일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웃소싱의 필요성
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면 과연 벤처 중소기업들은 홍보나 마케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
각하고 있을까?

지난5월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앙일보사가 주최한 인터
넷 시대의 벤처 중소기업을 위한 홍보, 마케팅 세미나에 참가한 기업
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벤처 중소기업들은 자금
(31.4%) 다음으로 총보(23.8%)분야를 가장 취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벤처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차업하기는 용이해졌지만 기업간의 경쟁
이 심화됨에 따라 어떻게 해야 적은 자원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투자자
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를 몰라 애로를 겪고 있다는 얘기
다.

실제 벤처기업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현실은 여실히 드러난다. 막상 사
이트를 오픈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해 놓고도 보도자료를 어떻게 쓰고
어느 기자와 접촉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벤처기업들이 많다. 언론상
황 또한 벤처기업들에게는 불리하다.

중소기업 기사의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데다 사회적 검
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자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기사르 ㄹ쓸
때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 더구나 하루에도 수십장씩 책상에 쌓
이는 보도자료 더미에서 메시지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기업의 기사
를 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벤처기업이 처해 있는 이러한 내적 외적 커뮤니케이션환경으로 인해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아웃소싱의 방법을 택한다. 기업들은 홍보업무
의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은 물론 보다 전략
적으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상시적으로 언론과의 채널을 유지하게 됨으로써 자칫 그냥 지
나쳐 버리기 쉬운 이슈들도 뉴스화하여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는 훨씬
높아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홍보의 아웃소싱은 장부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될지 모르
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그 비용은 결국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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