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바우처즈-식권판매에서 대금결재까지
버클리바우처즈-식권판매에서 대금결재까지
  • 승인 2001.02.2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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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버클리바우처즈(이하 버클리)는 식권발행 대행해 주는 독특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자계의 회사다.

식권발행 대행은 유럽에서는 런천 바우처 시스템이라 불리는 것으로
매우 일상화되어 있는 서비스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일반화 되어 있
지 않다. 이 회사의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해 보자.

먼저 버클리는 계약을 맺은 기업에 식권을 발행한다. 기업은 그 대금
을 버클리에게 지급한다. 식권은 그 기업의 사원들에게 나누어지고,
버클리와 제휴하고 있는 가맹음식점에서 사용하게 된다. 가맹음식점
은 버클리에 식권 대금을 청구, 대금을 받는다.

식권은 돈표와는 달라서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식권은
200엔권과 300엔권의 두 가지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것을 조합해 쓰
면 200엔 이상이라면 100엔씩 더 하는 어느 금액에 대해서도 지급이
가능할 수 있게끔 고안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버클리, 기업, 사원, 그리고 가맹음식점에 모두 나름의
이점이 없다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면 각각의 메리트를 살펴보자.

버클리의 메리트, 즉 수입은 가맹음식점 판매액의 5%가 수수료로 들어
오는 것이다. 음식점 쪽은 수수료가 나가지만 단골을 확보하는 메리트
가 크다. 손님은 버클리가 데려다 주기 때문에 이 수수료를 광고선전
비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신용카드에 비하더라도 수수료율이 낮고, 취급도 간단하다. 식권에는
전부 번호가 주어져 있어 회수된 식권은 곧 고객 조사로 연결된다. 이
들은 판촉자료로서 가맹음식점에 무료로 제공된다.

기업이 얻는 메리트는 여러 가지이다. 지금까지 근처의 음식점과 계약
을 맺고 식권을 발행해 온 기업으로서는 그 번잡한 사무처리에서 해방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첫째 이점이다.

다음에는 기업이 사원에게 식권을 지급하는 경우, 그것을 급여로 보
지 않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손비로 처리할 수 있으며, 사회보험의 대
상 밖이어서 회사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원의
식사에 대한 취향도 다양화되어 사원식당만으로는 그에 대응하기가 어
려울 뿐 아니라, 사원식당은 경비삭감의 표적이 되어 있다.

이 회사와 계약하면서 사원식당을 아예 닫아버린 회사도 몇몇있다. 메
리트는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있다. 조금이라도 복리후생
면의 충실을 도모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으로는 간단히, 그리고 낮은 코
스트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원으로는 절세가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소득세법에는 기업
이 식권을 지급하는 경우, 한 달 7천엔을 한도로 하여 그 50% 이상을
사원이 부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할때 그 지급액을 소득세나 주민세의
과세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클리는 7
천엔 분의 식권을 기업에 발행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이처럼 사용하는 사람 전부에게 메리트를 주는 이 시스템은 이제서야
그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도 유럽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
고 있다. 이 회사의 고객기업은 약 3천500개 사이고, 이용하는 사원수
는 약 10만명, 가맹음식점 수는 약 1만8천점에 달한다. 일본의 기업이
나 샐러리맨, 음식점의 수를 잠재적시장으로 보면, 미증유의 시장이
아직 잠자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이 회사로서 더욱 필요한 것은 영업력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사로서는 식권을 이용해 주는 기업과 가맹음식점, 이 둘
이 영업의 대상이 된다.

수요개발을 위한 판촉대상은 기업의 경우에는 보다 수가 많은 이용자
를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임은 물론이지만, 중견·중소기업에도 널리
있으며, 특히, 식권을 나누어주고 있거나 도시락에 대해 보조금을 주
는 회사들은 유망한 영업대상기업이 된다.

기업측이 염려하는 것은 식권이 정말로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
다. 이런 염려를 없애기 위해 이 회사는 기업 주변 음식점의 개발에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 점심 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을 조사한 다음
그 음식점과 가맹교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한편, 음식점으로서는 식권과 교환으로 이 회사가 정말로 요금
을 지급해 줄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는 개척의
뢰서라는 점을 고안했다. 이 의뢰서에는 기업측으로 부터 받은 서명
이 있고, 이를 음식점에 가져감으로써 이 회사가 신용력이 있는 기업
임을 증명하게 된다. 이런 영업방식을 이 회사는 ‘이인삼각방식’이
라 부른다.

이 회사의 업무에는 여러 측면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전면에 내세울 것은 물론 식권발행 대행업이라는 측면이다. 이 식권
은 봉투에 든 채 사원에게 주어진다. 이 봉투의 개봉률은 100%라고 하
므로, 다이렉트 메일(Direct Mail)로서는 최고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음
식점이나 여행대리점, 카드회사 등이 다이렉트 메일로서 이용하기 시
작했다. 나아가 10만 명의 이용자가 있다. 이들을 연결하는 네트웍산
업으로서의 면도 빠뜨릴 수 없다.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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